삼성, 러시아서 휴대폰 점유율 노키아 `턱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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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에서 가파른 매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러시아에서 노키아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크게 줄여 올해 선두탈환의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LG전자는 사상 첫 10%대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시장조사기관인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러시아 휴대폰 시장에서 지난 10월에 35.9%의 점유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선두인 노키아(36.7%)를 0.8%P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초 1월(27.3%)과 비교해 8.6%P나 급증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성과는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글로벌 플레이어’ 전략이 맞아떨어진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유통채널 수요개선과 프로모션 강화를 통해 터치폰 시장의 지배력 확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를 비롯한 CIS 지역은 신흥시장으로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현재의 성장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제품 차별화, 신속한 소비자 대응, 사업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CIS 지역의 올해 연간 휴대폰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10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3분기가 시작된 7월부터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서며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휴대폰 시장에서 3분기 점유율은 11.5%로 서유럽의 같은 기간 점유율 11.1%보다 0.4%P를 웃도는 수치다. 또한 지난 10월 점유율은 12.5%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LG전자는 CIS 지역의 판매량 확대를 위해 제품력 확대는 물론 듀얼심카드폰 등 지역 특화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한 것이 판매량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휴대폰 시장이 전체 CIS 지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올해 처음으로 CIS 지역에서 10%대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김영찬 CIS지역본부 부사장은 “CIS 지역 소비자 특성의 지속적인 분석에 따른 차별화 제품을 출시하고 그동안의 과감한 브랜드 투자가 결실은 맺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