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품목 빅4 중 3개가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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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수출 4대 품목 가운데 3개를 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의 IT제품이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빅4 수출품 가운데 3개 이상을 IT제품이 차지한 것은 2004년(반도체·휴대폰·컴퓨터) 이후 처음이다. 올해 수출을 통한 경기회복을 IT가 주도했음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1개 품목에 그쳤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순위 각각 2·5·6위였던 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가 올해 들어 10월 현재 2∼4위로 1∼2단계씩 상승했다. 디스플레이는 25.3%나 상승했으며 휴대폰과 반도체는 전년 대비 16.4%와 17.8% 수출규모가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규모 2·4위였던 석유제품과 자동차는 각각 45.8%와 32.6%로 대폭 감소하며 5위와 7위로 내려앉았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3월 16.7% 반등을 시작으로 6월(37.7%)·7월(42.5%) 급등세를 나타냈다. 지난달에는 25억9500만달러를 수출, 작년 동월(17억6600만달러)에 비해 47.0% 폭등했다.

수출 품목 5위인 자동차가 디스플레이를 위협하고 있으나 현 추세로는 디스플레이의 4위 수성이 유력하다. 10월 말 현재 디스플레이 수출은 206억2800만달러로 자동차(198억6600만달러)와의 격차가 약 8억달러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18.6% 줄었다.

빅3 IT제품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도 올해 들어 25%에 육박했다. 휴대폰은 지난해 8.5%에서 올해 8.9%로 높아졌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도 각각 7.8%와 4.4%에서 8.2%와 7.0%로 증가했다. 반면에 석유제품과 자동차는 8%대에서 올해 6%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한국 IT제품이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경으로는 꾸준한 기술 개발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신제품 출시 그리고 신시장 개척을 꼽는다. 노성호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내수 경기부양책이 우리 IT제품과 잘 맞아떨어졌다”며 “여기에 환율효과를 우리 기업들이 탄력적으로 활용한 것이 IT수출확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중국 기업들이 우리 IT제품에 반격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만큼 앞으로 녹색 등 차세대성장동력과 유기적으로 결합해 주도권을 지속할 수 있도록 민관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무역의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에는 1504개사가 100만불에서 150억불수출탑을 수상하고, 867명의 유공자가 훈·포장 및 정부표창을 받는다. 올해 최고 수출탑 수상영광은 150억불탑을 받는 현대중공업이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500억불탑을 수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