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무역상사 폐지 1개월여 만인 내달 중순 전문무역상사 약 250개사가 출범한다. 종합무역상사와 비교해 수적으로 크게 늘어난 이들 전문상사는 해외시장 개척 및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벤처기업의 수출 동반자 역할을 담당한다.
26일 관련 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는 조만간 전문무역상사 선정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달 15일 발대식을 개최한다. 지정업체는 374개 신청사 가운데 3분의 2인 250개사 안팎이 될 예정이다. 종합무역상사가 폐지 당시 7개사였던 것에 비해 대폭 늘어난다. 전문무역상사는 크게 전자·전기, 가전·주방기기, 화학약품, 필름 및 PE·PVC, LED·조명제품 등 15개 분야로 나눠져 관리된다.
무역협회는 전문무역상사가 중소기업의 수출첨병 역할을 담당하도록 지원 및 모니터링을 펼친다. 일환으로 정부 수출지원기관인 KOTRA 및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수출 네트워크 사업’을 펼친다. 이 사업은 전문상사와 의뢰 중소기업이 수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각 기관이 보유한 바이어와 구매(수입)의뢰 정보 그리고 현재 펼치고 있는 수출지원사업을 제안한다.
전문무역상사는 △직접 구매 △대행 수수료 두가지 방식으로 사업을 펼친다. 직접 구매는 상사가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해 해외에 자사 또는 의뢰업체명으로 수출하는 것이다. 대행 수수료 방식은 여타 수출 에이전트와 마찬가지로 수출대행에 따른 일정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협회는 수출대행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표준계약서 등을 만들어 전문무역상사와 중소기업이 계약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이 전문무역상사를 통해 해외 바이어를 확인 후 직거래로 바로 바꾸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대행 유지기간(2년 등)을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재만 무역협회 무역진흥본부장은 “최초 실효성에 의문이 있었지만 중소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시장 수요에 따라 살아남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나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합무역상사는 한때 우리 수출의 절반 가까운 47%를 담당했으나 2000년대 들어와 기능이 크게 약화하며 2006년에는 수출 차지비중이 5.7%까지 하락했다. 무역협회는 전문무역상사가 늘어나고 있는 중소기업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는 내달 15일 발대식과 함께 전문무역상사와 중소기업간 거래를 알선하는 상담회를 개최한다. 또 내년 초에는 전문무역상사 전용 홈페이지를 오픈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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