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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해외 사업의 초점을 현지 이동통신사에서 애플 앱스토어 등 오픈마켓으로 선회했다. 이동통신사를 통한 해외진출에 비해 콘텐츠 유통이 훨씬 수월하고 콘텐츠의 경쟁력만 있다면 수익면에서도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에서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는 게임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지난 9월 말까지 다운로드 20억건을 돌파했는데, 그 중 70%가 게임인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부터 오픈마켓 진출을 추진해온 컴투스와 게임빌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수익이 해외 사업 비중의 절반 수준으로 올라왔다. 양사는 오픈마켓 대응 전담부서를 만들고, 전용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오픈마켓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 선두주자인 컴투스(대표 박지영)는 애플 앱스토어에 전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개발과 마케팅 분야에 앱스토어 전담팀을 구성했다. 컴투스는 지난달 출시한 ‘스나이퍼 대 스나이퍼’까지 총 8개의 게임을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올해 해외 매출액 16억원 중 65∼70%를 앱스토어에서 거뒀다.
앱스토어를 통한 성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오면서 오픈마켓용 게임 개발인력만 35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를 늘렸고,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할 생각이다. 현재 진행 중인 공채에서도 앱스토어 개발 인력을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게임빌(대표 송병준) 역시 오픈마켓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애플 앱스토어에 전념하는 컴투스와 달리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등 다양한 오픈마켓에 진출해 기반을 다진다는 생각이다. 게임빌은 지난 2006년 미국 지사를 설립하면서부터 스마트폰 등 차세대 단말기에 대한 대응을 준비해왔다.
송병준 게임빌 사장은 “모바일 시장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스마트폰 단말기와 여러 오픈마켓을 연계해서 볼 수 있다”며 “이런 차원에서 애플 앱스토어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오픈마켓 등으로 창구를 늘려가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업계의 오픈마켓 진출에 대해 컴투스 투자사인 미국 벤처캐피털 스톰벤처스 남태희 변호사는 “미국은 스마트폰, 특히 아이폰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았는데 한국은 아직 그런 경험이 없다”며 “모바일 시장의 큰 흐름은 스마트폰의 성장”이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아이폰은 단순히 멋진 휴대폰이 아니라 휴대폰 위에 컴퓨터가 올라간 것”이라며 “이로 인해 모바일 게임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으로 성장하고, 향후 PC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