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윈도7 활성화, 대의적 접근을

 올해 초부터 산업계에 큰 관심을 끌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컴퓨터 운용체계(OS) ‘윈도7’이 드디어 나왔다. 윈도7 최종 성패 여부를 가늠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초반 분위기는 기대 이상이다.

 2007년 ‘윈도 비스타’ 출시 때와 전혀 딴판이다. 먼저 OS의 고질적 문제인 부팅과 종료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기존 OS가 1분인데 반해 최단 12초, 평균 30초면 끝이다. 호환성도 높아졌다. 베타 버전 초기부터 호환성 확보에 주력해 윈도 비스타 당시 문제됐던 인터넷 뱅킹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다는 평가다. 주변기기 연결도 한결 간편해졌으며 최근 터치 인터페이스 흐름에 맞춰 마우스없이 손가락만으로 뉴스와 사진을 보거나 파일과 폴더를 찾아 볼 수 있다.

 소비자도 움직일 태세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내년 말까지 세계 시장에서 윈도7이 1억7700만개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윈도XP 점유율이 1년 후에는 34%, 윈도 비스타 사용 비율도 10%로 떨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실제로 PC 교체를 미뤄 온 소비자와 기업은 이 기회에 과감히 교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업계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경기 불황으로 오랜만에 만난 ‘호재’를 시장 활성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업계가 하나로 뭉쳐 분위기를 바꿔야 할 때다. 당장 업체별로 PC 1대, OS 1카피를 파는 데 노력하기 보다는 윈도 비스타에 실망한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전 OS와 확실히 다르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 지나친 과열 경쟁도 자제해야 한다. 출혈 경쟁으로 가격이 싸지면 소비자가 당장은 환영할 지 모르지만 결국은 전체 산업계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에 믿음을 주면 자연스럽게 주머니는 열린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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