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IT’를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은 더 이상 이슈가 되지 못한다. 그 타당성은 이미 입증됐기에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IT 분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것인지, 나아가 어떻게 IT를 활용해 다른 분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인지 등 실행계획이 문제다. 특히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방송통신 영역의 그린IT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분야 그린IT 정책 수립을 위해 최근 ‘그린 네트워크로의 전환’을 주제로 한 ‘2009 방송통신 분야 그린IT 동향분석 레포트 vol. 2’를 발간했다. 3주간 이 레포트의 내용을 연재한다.
그린 네트워크로의 전환은 ‘고성능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방송통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타 분야의 CO₂감축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유럽통신네트워크운영자협회(ETNO)는 이미 2006년 재택근무, 영상회의 등 고성능 네트워크를 활용한 방송통신서비스 활성화로 에너지 절감 및 CO₂ 감축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U 근로자의 10%가 재택근무를 하면 연간 무려 2217만톤의 CO₂를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린IT 동향분석 레포트에 따르면 미국, 특히 통신 영역에서 이 같은 고성능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GENI, FIND 등 미래 인터넷(future internet) 관련 프로젝트로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현재 인터넷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관련 신규 장비시장을 개척하고 인터넷 종주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현재 미국 미래 인터넷 대표 프로젝트는 국가과학재단(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이 주관하는 GENI(Global Environment for Network Innovations)다. 글로벌 연구 인프라인 ‘플래넷 랩(Planet Lab)’으로 시작됐으며 향후 10∼15년 이후 필요한 미래 인터넷 프로토콜, 기술, 장비 등을 종합 운용·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2005∼2013년 3억6000만달러를 투자한다. 하지만 2009년 현재까지 대학 연구소가 전체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으며 기업의 기여는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인터넷 기술 R&D 프로그램인 ‘FIND(Future Internet Design)’가 GENI를 지원한다. 2006∼2010년 4000만달러를 투자해 혁신적인 인터넷 구조를 고안하는 작업을 벌인다. GENI 실험에서 성공한 FIND 기술이 미래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방식이다. 레포트에 따르면 현재 FIND의 연구는 센서와 무선 기반의 망을 연동하는 통신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업계는 4∼5년 이내에 FIND에서 미래인터넷 기본 구조 및 기술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총 5번 그린IT 동향분석 리포트를 발간한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실(www.kcc.go.kr)이나 전자신문 인터넷 리포트몰(report.etnews.co.kr)에서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다.
최순욱 ETRC 연구기자 choisw@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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