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온라인 서점 사업을 시작한다. AFP 등 외신들은 15일(현지시각) 구글이 2010년 상반기까지 50만권의 디지털 도서를 우선 확보해 ‘구글 에디션스(Google Editions)’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구글은 직접 출판사와 저작권 및 수익배분 협약을 맺어 스캔부터 판매까지 모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40만∼60만권의 e북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경쟁사인 소니는 10만권, 킨들스토어는 33만권 이상의 e북 파일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구글 에디션스에서 직접 책을 구매하거나 이 플랫폼을 사용하는 온라인 서점 등에서 자유롭게 책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구글 에디션스에서 구매한 e북은 킨들과 같은 e북 리더기뿐 만 아니라 스마트폰, 넷북, 노트북, 데스크톱 등 웹브라우저가 깔려있는 모든 기기에서 읽을 수 있다.
구글이 추진중인 디지털 도서관, 구글 북서치 등 도서관련 프로젝트 중 첫 수익사업인 구글 에디션스는 수익 분배에 있어 현재 e북 시장을 이끌고 있는 킨들, 소니 등과 다른 방식을 취할 계획이다. 구글 에디션스에서 판매되는 수익 중 63%는 출판사가 갖고 나머지 37%를 구글이 갖는다. 구글 에디션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다른 온라인 서점들을 통해 판매될 경우 출판사가 수익의 45%를 갖고 나머지 55%의 상당부분은 서점에 돌아가며 구글은 작은 지분만 갖게 된다. 또 기존 전자책 업계에서 책 한 권의 가격을 일률적으로 10달러로 책정하던 것과는 달리 출판사들이 직접 전자책의 가격을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구글 에디션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e북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 킨들과 소니가 이끌고 있는 e북 시장은 도서 시장에서 1∼5% 정도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빠른 편이다. 실제 최근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회에서도 e북 관련 콘텐츠가 대거 나와 업계의 관심을 반영했다.
업계의 관심대로 구글은 이 플랫폼을 통해 e북 시장의 검색과 구매를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톰 터비 구글 북 서치 프로그램 팀장(퍼블리셔 파트너십)은 “자체적으로 리더기를 개발할 계획은 없다”며 “우리는 구글 에디션스를 주요 온라인 북스토어 파트너들이 사용하길 원한다. 구글이 총괄판매자(wholesaler)이며 책 나눠주는 허브가 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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