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 240Hz 논쟁` 재점화

  LCD TV 업계의 뜨거운 현안이었던 ‘240㎐’ 기술 공방이 삼성의 판정승으로 기울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240㎐ 기술 구현과 관련해 ‘영상 예측 보상 기술(MEMC)’이 ‘백라이트 스캐닝’ 방식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는 미국 대학 교수 연구 결과를 인용해 기술 논쟁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주장했다. 미 캘리포니아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영상신호처리 분야 전문가인 이 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 트롱 응옌 교수와 스탠리 챈 박사는 최근 논문(Comparison of the 240㎐ LCD TVs)에서 “백라이트 스캐닝 기술을 더한 120㎐ LCD TV는 순수한 MEMC 240㎐ TV에 비해 한참 뒤쳐졌고 240㎐ LCD TV로 간주돼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논문은 MEMC 방식은 비용이 더 들지만 순간 해상도를 4배나 증가시키고 잔상 제거 효과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백라이트 스캐닝 방식은 화면 밝기를 떨어뜨리고 빠른 영상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음향과 신호처리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 대회인 ‘IEEE ICASSP 2010’에서 발표하고 관련 학술지에도 게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국 컨슈머리포트도 “삼성과 소니가 사용하는 진짜(True) 240㎐ 기술이 화면 잔상을 최소화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기술인 반면 LG전자·도시바·비지오가 사용하는 유사(Quasi) 240㎐ 기술은 잔상 제거 효과가 진짜 240㎐ 제품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씨넷도 240㎐ LCD TV를 비교 평가하면서 “소니와 삼성전자는 오리지널 60㎐ 영상 소스를 가지고 각 프레임을 네 번 반복시키는 진정한 240㎐ 모델인 반면 도시바와 LG는 120㎐ 모델과 똑같이 각 프레임을 단지 두 번만 반복시킬 뿐이며 잔상을 줄이기 위해서 백라이트 스캐닝 효과를 사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백라이트 스캐닝 방식은 1초에 240장의 영상을 구현하는 240㎐ 라이브스캔 기술로, 기존 영상과 현재 영상이 겹치며 생기는 잔상의 원인 자체를 없앤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현 방식보다는 실제 잔상을 얼마나 해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LG전자·도시바 등 백라이트 스캐닝 방식의 우위를 주장했다. 또 “240㎐ LCD 제품은 올 3월 첫 출시 이후 9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기술 관점에서도 내년 이후 나올 480㎐를 구현하려면 백라이트 스캐닝 기술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산업계에서는 240Hz기술 구현 방식을 놓고 두 가지 방식이 맞서 왔다. 240㎐ 기술은 LCD 특유의 잔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법이었다. 초당 60장인 원본 영상을 초당 240장으로 증폭해 보다 선명하고 잔상 없는 화면을 구현해 주었던 것. 그러나 구현 방식에서는 서로 엇갈렸다. 240㎐ 전용 LCD패널을 사용하는 삼성전자·소니는 초당 60장 화면 사이에 3장의 정교하게 예측된 화면을 삽입하는 MEMC 방식으로 실제 1초당 240장의 화면을 실현했다. 반면 LG전자는 기존 120㎐ LCD 패널을 사용하는 대신 각 화면을 상중하로 3분할해 백라이트를 순간적으로 껐다 켬으로써 1초당 120장의 화면을 240장처럼 구현했다.

강병준 기자, 김원석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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