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산화탄소 배출 `세계 9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에너지원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많은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6일 ‘세계에너지전망 2009 보고서’ 중 기후 관련 일부 내용과 ‘이산화탄소 하이라이트’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영국에 이어 9위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6위로 나타났다. 1위는 중국, 2위는 미국이었으며 러시아·인도·일본·독일·캐나다·영국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특히 1990년 이후 2007년까지 탄소 배출 증가율이 113%로 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우리나라의 연간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1톤으로 2006년의 25위에서 2계단 상승한 23위를 기록했다. OECD 내 순위도 11위에서 9위로 올랐다. 1990년 이후 88.6% 증가해 OECD 국가(평균 3.4%)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증가했다.

 그러나 단위에너지소비당 배출량은 52.5톤CO2/테라쥴로 OECD 평균(56.5톤CO2/테라쥴)보다 낮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출량인 이산화탄소 원단위는 0.69㎏CO2/달러로 세계 평균(0.73㎏CO2/달러)보다 낮았다. 에너지원별 배출량은 석탄이 42.9%로 가장 높았고 증가율은 1058%의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편 IEA는 장기적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450PPN으로 안정화한다는 내용의 ‘450 시나리오’ 달성을 위해 각국이 2013년부터 분야별로 차별화된 감축 수단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발전·산업 분야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OECD 국가들부터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고, 2020년부터는 브라질과 중국·중동·러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비 OECD 주요국도 이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수송과 발전·산업 등 분야별 투자 분석에서는 2030년까지 전체 소요액 10조5000억달러 중에서 수송 분야가 45%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건물·가전과 발전·산업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온실가스 저감 투자에서 OECD 국가들이 48%, 비 OECD 주요국이 30%, 기타국이 1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EA는 오는 2020년까지 비 OECD 국가들에 1970억달러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선진국의 개발도상국 대상 기술이전 및 재정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