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기아자동차가 9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주요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량 신장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일본 업체들은 미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지난 8월 말 끝나고 자동차 산업 수요가 많이 감소한 영향으로 일제히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미국법인(HMA)은 1일 미국 시장의 9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2% 증가한 3만1천511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미국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이 끝나 자동차 산업수요가 위축됐지만, 산타페 구매 고객 등에게 추가 판촉 프로그램을 시행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아차미국법인(KMA)도 지난해 9월보다 24.4% 늘어난 2만1천623대의 올해 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신차 쏘올과 포르테에 이어 올해 말 조지아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소비자들의 기아차 인지도와 선호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45% 감소한 15만6천673대를 판매했고, 크라이슬러도 역시 42%가 줄어든 6만2천197대를 팔았다. 그동안 미 업체 중 상대적으로 판매실적이 좋았던 포드자동차도 2개월 연속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다 9월에는 5.1% 줄어든 11만4천241대를 파는데 그쳤다.
또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의 혜택을 가장 많이 봤던 일본 업체들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도요타가 작년보다 12.6% 감소한 12만6천15대를 판매한 것을 비롯해 혼다가 20% 줄어든 7만7천229대, 닛산이 7%가 적은 5만5천393대를 각각 판매했다.
미국 시장 전체로는 9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3%가량 감소해 연 환산판매대수(SAAR)가 900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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