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택시, 내년 영국서 첫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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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사 없이도 목적지까지 운행하는 무인택시(Personal Rapid Transit, 이하 PRT) 시장이 본격 열린다.

PRT는 문자 그대로 개인화된 궤도 교통수단이다. 외형은 모노레일과 비슷하지만 차량 크기(4∼6인승)가 훨씬 작다. 목적지를 지정하는 중간에 멈추지 않고 달리는 특징을 갖는다. 기존 지하철, 모노레일처럼 다른 승객과 함께 이용하지 않고 무정차로 통과한다.

개인화된 교통특성으로 인해 PRT는 흔히 무인택시라고 불린다. 앞 사람이 무인택시를 타고 출발한 후 3초 내 다음 택시가 승강장에 도착하므로 차량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따라서 중소도시에서 PRT가 지하철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이다. 차량 크기가 작아서 설치공사에 드는 비용도 경전철에 비해서 훨씬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PRT는 지난 80년대부터 선진국에서 차세대 교통기술로 개발했지만 수 백대 무인차량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상 어려움으로 좀처럼 상용화에 이르지 못했다. 최근 세계 각국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개인화된 궤도차량(PRT)의 가치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내년 4월 영국 히드로공항에 세계 최초의 PRT노선이 개통되고 상용서비스가 시작된다. 이를 계기로 미국·독일·프랑스 등에서 20건이 넘는 PRT프로젝트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은 초기단계인 PRT시장에서 영국·스웨덴과 함께 세계 3위권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봄바르디에·지멘스 등 세계 철도기술을 선도하는 대기업들이 고속철도와 같은 덩치 큰 인프라사업에 집중하면서 PRT 연구를 등한시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2003년부터 신사업아이템으로 PRT에 주목하고 약 500억원을 투자해서 무인택시 기술을 개발해왔다. 스웨덴 지사를 통해 현지 웁살라 대학에 시험노선을 구축하고 운행관리 솔루션까지 자체 기술로 완성한 상황이다. 포스코의 자회사인 벡터스(대표 박문주)는 최근 순천시와 협약을 맺고 국제습지센터에서 순천만까지 5㎞구간에 PRT 40여대를 운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국내 최초의 PRT 상용서비스를 계기로 무인택시 솔루션을 세계 각국에 수출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선욱 벡터스 지사장은 “무인택시는 출발지와 도착지가 복잡하게 얽힌 도심에서 개인화된 교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대기업 계열사의 장점을 살려서 세계 PRT시장 30%를 점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은 친환경 철도수송에 대한 각국의 투자증대에 따라 오는 2020년 세계 PRT시장 규모를 약 4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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