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유망 콘텐츠 업체에 투자와 사업 제휴 등 ‘러브콜’이 국내외에서 잇따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게임과 에니메이션 등 각 지역의 유망 콘텐츠 기업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제작비를 투자하거나 공동 마케팅을 통해 사업을 제휴하려는 사례가 부쩍 늘어났다.
업계는 자금력 및 콘텐츠 공급처를 끊임없이 찾아나서는 지방업체와 우량기업을 발굴해 전략적인 파트너로 삼으려는 국내 및 해외의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맞아떨어진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오랜 기간 우수기술 및 작품제작 능력을 길러 성장가능성이 높은 업체가 속속 등장하는 신호탄으로도 해석했다.
광주에서 온라인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을 전문으로 하는 아인소프트(사장 장일태)는 최근 향후 7년에 걸쳐 일본 재일동포사업가와 총 1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MOU에는 온라인게임과 애니메이션 제작 등 콘텐츠뿐만 아니라 IT·광통신·LED·물류 기업 투자 및 인수자금이 모두 포함됐다. 아인소프트는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중국의 차이나유니콤 웨이하이지사 딩성정보기술유한공사로부터 3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광주지역 모바일 게임 1호업체인 인터세이브(대표 이갑형)는 일본 네프로아이티(대표 가나이 다케시)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일본에 모바일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중국·싱가포르·미국·대만 등 해외에 모바일게임을 수출하고 자체적으로 20여개의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능력을 인정받아 일본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에 입주한 모바일게임 전문업체 모아지오(대표 이경범)는 서울 중견 모바일게임 배급사인 넥슨모바일과 손잡고 게임 공급의 흥행을 이어갔다. 미국 4개 통신사업자를 비롯해 해외에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의 가상현실기술연구소인 IDC코리아는 미국의 이온리얼리티로부터 23억원을 투자받는다. IDC코리아는 부산 문화콘텐츠 산업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한 체감형 게임, 각종 훈련 시뮬레이터, 원격의료서비스, 원격회의, 가상쇼핑몰 등을 연구하고 관련 콘텐츠를 연구개발하기 위해 다음 달 개소할 예정이다. IDC코리아는 미국 이온리얼리티로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체감형 가상현실기술을 도입해 다양한 콘텐츠를 연구개발하고 체계적인 전문인력 양성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부산의 파크이에스엠(대표 이해원)이 엠게임으로부터 투자받아 1인칭슈팅(FPS)게임 ‘오퍼레이션7’의 일본 및 유럽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인티브소프트(대표 이주원)는 서울의 위메이트엔터테인먼트의 적극적인 투자 속에 자사 게임 ‘타르타로스 온라인’의 국내 퍼블리싱 및 대만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의 입체영상제작 및 기술개발 전문기업 스테레오픽쳐스코리아(대표 성영성)가 다음 달 미국 메이저 영화사와 협력해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이 업체는 입체영상 변환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메이저 영화사와 2D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3D 입체영상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다음 달부터 매년 1편씩 편당 50억∼60억원을 받아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에이엔디쓰리디(대표 김인숙)는 충남도와 충남테크노파크로부터 지원받아 개발한 3D 입체안경에 대한 주문이 인도와 미국 영화 상영관 등으로부터 밀려들었다. 올해 말까지 1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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