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R&D비율 `세계 6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8년 주요국 상장사 투자수준과 수익성

 우리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비율은 전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으나 유형자산 투자에는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국내기업의 투자패턴 확장보다는 경쟁력에’ 보고서의 ‘2008년 각국 상장기업 투자 수준과 수익성’ 조사자료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R&D비율(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로 전세계 평균 0.9%에 비해 두 배나 높았다. 조사는 우리나라를 포함 전세계 40개 주요국을 대상으로 했다.

 우리나라보다 R&D비율이 높은 나라는 39개국 가운데 IT와 제약산업이 발달한 스위스(4.2%) 스웨덴(3.3%) 핀란드(3.1%) 일본(2.3%) 독일(2.2%) 5개국뿐이다. 미국(1.5%)을 포함 영국(1.0%) 대만(1.6%) 이스라엘(1.6%) 등이 1%대며 중국은 0.3%로 크게 낮았다.

 이에 반해 우리 기업들은 유형자산(토지·건물·기계장치·차량운반구) 투자에는 다소 인색해, 매출액 대비 유형자산투자 비중은 7.1%로 전세계 평균 9.7%에 비해 2.6%포인트 낮았다.

 LG연구원은 R&D와 유형자산 투자비율만을 고려할 때 “국내 기업이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식자산 확충을 위한 투자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내기업의 취약한 수익성이 앞으로 투자활동을 제약할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해 기준 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로 40개국 가운데 32위에 그쳤다. 특히 현금흐름창출능력은 더욱 낮아, 매출액 대비 영업형금흐름 비중은 5.7%로 최하위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현금흐름창출능력이 개선되지 않으면 투자를 확대하기 힘든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한득 연구위원은 “기업들의 장기적 경쟁력 강화측면에서 R&D투자 증가는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며 “기업들이 R&D투자와 함께 유형자산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