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택배라커는 진정한 친환경 녹색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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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택배라커가 우리 주변에서 점점 늘어나면 뭐가 제일 좋은지 아세요. 그만큼 탄소배출이 줄고 친환경 녹색성장이 가능해집니다.”

 국내 1위 유인경비업체 에스텍시스템의 박철원 회장(65)은 신규사업으로 추진해온 무인라커를 이용한 택배서비스 ‘이지라커(EZlocker)’가 본궤도에 올라선데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무인택배용 라커는 본래 일본에서 인기를 끌던 히트상품인데 최근 국내서도 보급량이 늘면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지라커의 서비스 방식은 간단하다. 누구라도 비밀번호만 누르면 열리는 무인라커를 여러 사람들이 사서함처럼 공유하는 것이다.

 고객이 발송물품이 있을 때 택배사의 직원을 집에서 기다리지 말고 이지라커에 넣어두면 지정된 택배업체에서 방문해 물품을 가져간다. 택배가 왔는데 집에 사람이 없으면 직원이 이지라커에 물건을 보관해 두고 고객 휴대폰으로 키번호를 알려주면 된다. 이지라커는 그간 지하철역사에 주로 설치됐지만 점차 아파트 단지나 사무용 빌딩에도 설치사례가 늘면서 국내 택배문화를 바꿔놓고 있다.

 “학생, 맞벌이 부부 등이 증가하면서 집에 사람이 없어 택배요원이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지라커를 쓰면 배송사원을 기다릴 필요도 없고 출퇴근길에 편리하게 물건을 받을 수 있어 시간낭비를 없애고 생활의 질까지 높여줍니다.”

 직원 6000여명을 거르린 거대 유인경비업체가 매출도 얼마 안되는 무인라커 사업에 매달리는 이유를 물었다. 박 회장은 고객감동을 위한 안전서비스를 다양화하는 차원이라고 답했다. 여성이나 어린이가 혼자 집에 있을 때 택배사 직원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물건을 주고 받는 것은 고객안전을 지켜주는 새로운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보이는 고객의 욕구만 쫓을 것이 아니라 미처 생각지 못한 감동까지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연말까지 서울지하철 전 역사로 무인택배 발송서비스를 확대하고 아파트, 빌딩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겠습니다. 결국 생활 속의 안전문제를 첨단 정보기술(IT)로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이지라커는 도둑을 잡는 보안서비스와 동일합니다.”

 현재 이지라커는 서울 지하철 96개 역사의 156개 장소에 설치됐다. 아파트 단지에는 총 2만4000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라커시설을 갖췄다. 더운 여름날 무인라커 안에서 김치나 반찬이 변하지 않도록 냉장시설도 도입했다. 지난 연말 택배회사 CJ GLS와 정식 제휴를 맺고 전국 택배망과 라커를 연동시켰다. 처음 설치 때와 비교해 1년 만에 이지라커 사용자가 두배나 늘었다.

 박 회장은 “전국에 이지라커가 10만대 이상 깔리면 다양한 편의서비스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집 근처의 무인택배라커를 통해서 물건을 주고 받는 습관은 친환경 녹색성장에 정말 유익하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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