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아는지보다 누구를 아는지가 중요한 세상이다. 인맥 관리는 중요한 만큼 부정적인 오해에 시달리기도 했다. 공수표를 남발하듯 명함을 뿌리고, 실력도 없이 로비나 접대로 비벼보려 하고, 학연 지연 등으로 또 다른 이너서클을 만드는 파벌문화로 폄하받았다.
하지만 인맥관리는 굳이 출세나 어려울 때 도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평소에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도 중요하다. 경비원 아저씨와 안부를 묻는 사이라면 주차할 때 편해지고, 식당 종업원과 친하게 지내면 굳이 값비싼 요리를 시키지 않아도 별미를 서비스받는다. 지방에 토속음식점을 검색할 때에도 그 지방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든든하고, 사무실 청소부와 친하게 지내기만 해도 내 자리가 유난히 깨끗하다. 이것은 대가를 바란 거래가 아니라 마음을 나눈 관계기 때문이다.
바다에 고기가 아무리 많아도 낚싯대가 있어야 고기를 잡는다. PwC의 컨설턴트인 존 팀펄리는 “내 꿈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루는 길은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연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인맥관리는 깊이와 넓이를 같이 키워나가야 한다. 많이 알지만 깊이 알지 못하고, 깊이 알지만 아는 사람이 뻔하다면 튼실한 인맥관리는 아니다.
주로 친구랑은 잘 어울리는데 선후배 인맥이 부족한 사람이 있고, 선배랑은 잘 어울리는데 만나는 후배가 별로 없다면 인맥관리가 기우뚱거린다. 인맥은 나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배 인맥,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친구 인맥, 나를 따라와 줄 수 있는 후배 인맥이 있다. 베푸는 것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후배와 있을 때 낯설고, 배우는 것에 서툰 사람은 선배와 있을 때 어색하다. 나의 인맥이 혹시 어느 하나에 편중돼 있지 않은지 점검해보자. 나의 인맥이 빛 좋은 개살구는 아닌지 되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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