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산업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네트워크·콘텐츠·단말산업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가 만들어진다. 무선인터넷 관련 이해당사자들을 하나로 모아 유기적으로 산업 발전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25일 방송통신위원회, 이동통신 3사, 삼성전자와 550여 콘텐츠공급업체(CP)가 참여하는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가 출범한다.
지금까지 무선인터넷은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 산하에 한국디지털콘텐츠협회(KDCA), 한국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KWISA) 등이 정책연구 등을 수행했지만 네트워크·콘텐츠·단말이 함께 참여하는 단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는 앞으로 무선인터넷 발전에 필요한 정책연구 및 신기술 보급, 해외 진출 지원 등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논의·제시할 예정이다. 사업자들의 의견을 모아 무선인터넷발전을 위한 대정부 건의안 등도 마련한다. 현재 김주환 연세대 언론홍보학부 교수가 준비위원장을 맡아 연합회 출범을 총지휘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방통위와 KIB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으로 분산돼 있었던 무선인터넷 관련 기능을 통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CP들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KIBA에서 콘텐츠 심의를 받은 후 KTOA를 통해 과금 계약을 맺고 KISA에서 윙크번호를 받아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연합회 출범을 위해 지난 28일에 열렸던 창립준비위원회에는 방통위 황철증 국장을 비롯해 이통 3사, 삼성전자, NHN, KISA, KIBA, KTOA를 비롯해 컴투스, 온세텔레콤, 다날 등의 각사 대표 및 임원이 대거 참석해 무선인터넷산업에 관한 관심을 대변했다.
현재 연합회 명칭만 확정된 상태로 앞으로 창립 일정, 이사회 구성 등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참여 기관 및 기업들이 무선인터넷 활성화라는 큰 틀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서로 이해관계가 크게 다른 것이 문제다. 일관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가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인터넷산업의 플레이어들이 모여 논의하는 장이 만들어진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이통사들이 있는데 CP들이 제 목소리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합회 이사회에는 CP들만 참석하고 이통사나 단말 제조사는 자문위원회에만 참여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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