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에스앤씨의 서울 입성으로 현대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현대비에스앤씨는 지난 1일 본사를 기존 부산에서 서울로 옮겼다며 앞으로 수도권 영업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비에스앤씨의 서울 이전은 자동차, 금융, 중공업 등 현대 그룹의 계열사들이 대부분 서울에 핵심 사무소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기성 경영지원부장은 “최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핵심 영업 대상이 서울에 집중돼 있어 밀착경영을 위해 본사 이전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현대 계열 IT서비스업체와 공조도 병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현대비에스엔씨가 그간 현대자동차의 전사자원관리(ERP) 사업과 자동차 부품회사인 만도의 정보화사업에서 오토에버시스템즈 등과 긴밀한 협력을 해왔다”며 “앞으로도 현대 계열 IT서비스업체와 공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5곳에 이르는 현대 계열 IT서비스업체로선 제한된 파이를 나눠야 하는데 적잖은 부담을 가질 전망이다. 현대그룹 내 IT자회사로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오토에버시스템즈를 비롯한 현대해상화재보험의 현대HDS, 현대백화점의 현대H&S, 현대건설의 현대C&S, 현대상선의 현대U&I 등 5곳에 달한다.
여기에 정대선 사장의 현대비에스앤씨가 경쟁에 합류할 경우 파이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대해 다른 현대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은 공식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았지만 각각 서로 다른 영역에 특화돼 있어 경쟁관계가 치열해지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현대 계열사 한 관계자는 “비에스앤씨가 매출 임직원 100명 안팎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중공업과 자동차 부품 SI에 특화돼 있어 겹치는 영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식·이경민기자 d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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