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탄력 받나…생산·소비 활발

5월에 잠시 주춤하는 듯하던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6월에는 생산과 소비, 투자 등이 모두 전월대비 증가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생산, 출하 등은 작년 같은 달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5월까지만 해도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감소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따라잡은 모습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조기집행이나 자동차 세제지원 등이 경제 전반을 활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되나 재정의 영향력은 하반기에는 급속히 약화될 것으로 보여 민간이 바통을 넘겨받아 경기회복의 탄력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생산.재고 작년 수준 거의 회복= 6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5.7% 증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물론이고 5월의 1.6% 증가와 비교해 증가폭도 훨씬 커졌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2% 감소해 아직 생산의 절대량이 작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이 역시 5월의 9.0% 감소와 비교하면 거의 다 따라잡은 모습이다.

자동차(-12.1%), 기계장비(-10.8%), 1차금속(-11.6%) 등이 작년치에 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반도체 및 부품(8.3%), 기타운송장비(22.0%), 전기장비(9.3%) 등은 큰 폭 증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반도체 및 부품은 5월까지만 해도 작년 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6월에 큰 폭 플러스로 전환, 지표 회복을 이끌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세제지원으로 자동차 생산이 대폭 늘었다”면서 “이런 영향이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생산증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생산자제품 출하는 전월대비 5.7% 증가, 5월의 1.3% 증가와 비교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0.5% 감소를 기록, 5월의 8.7% 감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물건이 잘 나갔다.

내수용 출하가 전년 동월대비 0.3% 감소하고 수출용 출하는 0.8% 감소해 정부의 소비촉진책이 국내 출하를 회복시키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6월 생산자제품 재고는 전년 동월대비로 16.7% 감소를 기록했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0.4% 증가했다. 반도체 및 부품의 활발하던 재고감소세가 주춤한 것이 원인이지만 한달치만 보고 반도체 분야의 재고조정이 끝났다고 보는 것은 섣부르다는 평가다.

2분기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는 전년 동분기 대비 재고 감소폭이 확대되고 출하 감소폭은 둔화돼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6.5%로 전월에 비해 3.6% 포인트나 상승하면서 올들어 5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서비스업 생산은 도매 및 소매업, 부동산업, 임대업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월대비 1.7%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로도 금융 및 보험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개선돼 2.6% 증가를 기록했다.

◇소비 살아났나…기계수주도 11개월만에 증가=그동안 상대적으로 생산 쪽에 비해 부진했던 소비와 투자지표들도 꽤 나아졌다. 소비재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1.8% 상승하며 3개월째 증가했고 작년 같은 달보다도 7.3%나 늘면서 2007년 7월(9.1%) 이후 2년 사이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내수 부양을 이끈 품목은 자동차다. 승용차 판매는 작년 6월보다 60%나 늘었고 전월보다도 12.9% 증가했다. 노후차 교체에 대한 세제 감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6월까지 시행된 차량 개별소비세 감면혜택의 마감효과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보다는 못하지만 가전제품, 오락.취미용품, 차량연료 등이 많이 팔렸다.

투자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설비투자는 -5.6%로 전월(-16.2%)까지 7개월간 이어졌던 두자릿수 감소율 행진을 마감했다. 감소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이다.

또 기계류 내수 출하는 0.7% 늘어나면서 9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국내 기계수주는 7.8%나 증가하며 11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다만 민간 부문보다는 공공 부문의 기여도가 여전히 컸다. 한때 감소율이 50%를 웃돌았던 민간 기계수주(2.7%)가 11개월만에 플러스로 올라섰지만 공공부문(45.5%)의 증가율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건설 기성도 토목공사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작년 6월보다 14% 증가했다. 건설 수주는 17.9% 늘며 6개월만에 플러스를 기록했다. 건설 수주 역시 공공부문(310.3%)의 급증에 힘입은 것이다. 도로교량 수주가 616.5% 늘어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민간부문(-54.2%)과 건축부문(-35.8%)은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지표가 좋아졌는데도 아직 바닥을 찍고 올라서는 단계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4~5개월 상승 국면으로 가다가 주저앉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이상 상승하면 하나의 국면으로 볼 수 있지만 현재로선 4개월째 상승한 상태”라며 “수출도 아직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