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녹색성장 전제조건 `국민의식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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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새마을 운동이라는 의식개혁으로 경제성장을 이뤘고, 민둥산을 푸르게 하기 위한 의식개혁으로 자연보호운동을 펼쳐 푸른 강산을 이뤄냈다. 이제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의식개혁으로 녹색성장이라는 신자연보호운동이 필요한 때다.

 왜 신자연보호운동인가.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구호 아래 자연보호운동이 시작됐다면, 신자연보호운동은 이를 기반으로 국민 모두가 포괄적이고 의무적으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이 운동은 우리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공동의 노력으로 이뤄내야 하는 엄청난 과제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오면서 무분별하게 성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지구 전체가 환경오염에 뒤덮여 있다. 신선한 공기, 맑은 물, 기름진 땅의 조화 속에서 이곳의 소산물을 공급받고 행복하게 살았던 우리 삶의 터전이 변화하고 있다. 기후는 점차 온난화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고 희귀병이 나돌고 땅과 공기는 오염돼 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긴장감과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녹색성장으로 지구를 보호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세계 경제의 중심축은 녹색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그린산업이 될 것이다. 선진국들은 지구온난화 등 환경오염의 방지와 점차 고갈되는 자원을 극복하기 위한 친환경 산업·신재생에너지 산업으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유엔에서 주도하는 기후변화협약 등 국제 규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온 미국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의사를 밝혔고,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회의에서 강력한 법적 구속력을 지닌 국제협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더이상 기후변화협약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없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증가율이 세계 1위라고 한다. 배출량도 세계 9위며,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이기도 하다.

 2009년 3월 기후변화 국제회의에 참석한 고건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한국과 멕시코는 당연히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으로 지정돼야 한다고 모든 나라에서 이야기한다”고 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보아 녹색성장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고, 필연적으로 가야 한다. 물론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 정부의 적극적 의지도, 기업의 대응전략도 필요하지만 문제는 전 국민의 의식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녹색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국민의식 개혁이 시급하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국민의식이 더 큰 문제다.

 아침 출근길 엄청나게 내뿜는 매연. 사무실에서 전열기기를 사용하지 않는데도 플러그가 꽂혀 있는 모습. 아무 생각 없이 계속 물을 틀어놓고 샤워하는 모습은 이미 일반화됐다. 자녀교육·윤리도덕교육·창의성교육·세계화교육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환경교육은 더욱더 중요하다.

 얼마 전 기후변화 대사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우리 집 바로 밑에 지금 불이 붙었다. 지금 불을 끄지 않으면 우리 집은 불에 타 없어지고 급기야는 산 전체가 타서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지금 이런 긴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IT산업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대한민국. 이제 녹색성장 산업으로 세계를 선도해야 우리가 살고 세계도 사는 길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 전제조건은 전 국민의 의식개혁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원문호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전문위원 wonmh@keri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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