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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인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달의 ‘고요의 바다’에 첫 발을 내디뎠다. 우주 속의 또 다른 별에 닿고자 하는 인간의 오랜 숙원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당시 40년 후 쯤이면 달에 영구 우주기지를 세우리라는 희망은 여전히 요원하지만 눈부신 기술 발전으로 이제 우주로 여름 휴가를 떠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19일 CNN은 달 착륙 40주년에 즈음해 최근 상업화에 가속도를 내는 개인 우주여행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우주여행 벤처기업인 버진갤럭틱은 수년 내 개인을 대상으로 한 준궤도(suborbital) 우주 비행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심지어 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유료 회원들이 저렴한 비용을 내고 거주할 수 있는 우주 정거장 판매도 고려 중이다.
이를 위해 버진갤럭틱의 모회사인 스케일드컴포지트는 지난 2004년 민간 항공기 개발 현상금 대회인 ‘안사리 엑스 프라이즈’에서 우승한 ‘스페이스십원’을 계승하는 ‘스페이스십투’를 개발 중이다. 버진의 우주 여행 비용은 1인당 20만달러로, 여기에는 우주 비행 훈련 비용과 2.5시간 정도 우주를 비행하고 귀환하는 경비가 포함됐다.
정원 6인의 이 우주선은 수송선에 실려 5만 피트 상공까지 날아간 뒤 분리된다. 관광객들은 무중력 상태로 떠다니며 우주와 지구를 대형 창문으로 감상하는 짜릿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회사에 따르면 이미 300명이 우주 비행을 위한 비용을 지불했으며 또다른 8만명이 등록을 마치는 등 개인 우주 비행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겁다.
현재 수송선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스페이스십투의 시험 비행도 연말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회사 스티븐 아텐보로 이사는 “최대 2년간 총 20∼30회의 실험 비행이 끝나면 본격적인 상업 우주 비행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캘리포니아의 또다른 우주 비행 업체인 엑스코에어로스페이스도 관광 또는 우주 연구 등을 목적으로 우주 비행선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가 선보인 ‘링스(Lynx)’는 소형 비행기 크기의 개인 우주 왕복선이다. 1인당 9만5000달러를 지불하면 한 시간 가량 우주의 풍경을 구경하고 무중력 상태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링스를 타고 떠나는 우주 여행은 테스트가 끝나는 2011년 말께가 될 전망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들 전문업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주 궤도 여행이다. 이들은 미우주항공국(NASA)의 지원이 이루어질 경우 그동안 국제우주정거장을 이용할 수 없었던 국가의 우주 여행과 연구가 가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개인 우주 비행 산업이 시작하기도 전에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관련 업체들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존 게드마크 상업우주비행재단 사무국장은 “대다수 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감원이 이뤄지지만 우주 비행 벤처들은 엔지니어를 꾸준히 고용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전망이 매우 밝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