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보증심사기준 `미래성장성` 중심으로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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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이 보증심사 기준을 ‘미래성장성’ 중심으로 대폭 개편한다. 새로운 평가기준을 적용할 경우 전체 보증 이용 기업(약 21만개사) 절반 가량의 신용등급이 바뀐다. 보증을 이용했다가 부도가 난 업체 대표가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회생지원보증제도’를 도입한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16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의 미래성장성 지표를 객관화해 성장잠재력 높은 기업을 지원하겠다”며 “이번 개편으로 중소기업 성장동력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사시스템 개편은 안 이사장이 직접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만들었다. 과거 명확하지 않았던 사항을 구체화함으로써 평가에 직접 반영한다는 취지로 구성했으며 미래성장성(미래수익모델, 시장지위·경쟁력, 전문인력·기술력, 산업위험)과 경영능력(전문성, 리더십·추진력, 사업비전, 자금관리 역량, 경영 안정성) 등을 평가한다. 이 시스템은 오는 21일부터 3억원 초과 보증기업을 대상으로 적용한다.

신보 측은 “과거 미래성장성이 3% 정도 반영됐다면 이번 기준 개편으로 15% 가량 반영된다”며 “전체 기업 50% 정도는 기존 등급과 일치하고 나머지는 등급이 오르거나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기업의 최근 실적을 반영하기 위해 보증한도 산출기준 2순위인 ‘최근 1년간 매출액’을 1순위로 올리고, 1순위인 전년도 매출액을 2순위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7월에 신청하는 기업은 작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매출액이 기준이 된다.

안 이사장은 또 신보 보증을 이용 후 도산한 기업 대표의 패자부활 기회를 제공하는 ‘회생지원보증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신보가 기업을 대신해 은행에 대위변제한 금액에 대해 회수를 전제로 보증지원하는 것으로 그동안은 도산기업에 대해 지원이 불가능했으나 제조 개편으로 연대보증인 등에 대한 회생지원 보증 절차를 함께 완화했다. 

그는 하반기 보증운용 방향으로 △보증운용 비상조치 기조 유지 △시장수요에 맞는 보증총량 계획 변경 △전문심사조직 운영 등을 밝혔다. 그는 취임 후 지난 1년에 대해 “임직원들이 평일에는 밤 11시까지, 토요일은 반납하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올해 들어 경제상황이 개선되는 데 신보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