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이 전통적인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 업체들에게 시련과 기회를 동시에 안기고 있다.
웹브라우징은 물론이고 캠코더·게임기·MP3플레이어 기능을 흡수한 스마트폰이 내비게이션을 위한 GPS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뉴스팩터는 톰톰·가민·마젤란 등 GPS업체들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GPS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의 확산을 꼽았다. 지난 1분기 톰톰의 제품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9%가 줄었고 가민 역시 13%가 줄었다.
웹 분석업체 컴피트의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중 40% 이상이 GPS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 이용자의 경우 그 수치는 80%에 이른다.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팜의 프리(Pre) 등과 같은 고기능 스마트폰들은 이제 기본적으로 내비게인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ABI리서치는 올해 북미 지역 스마트폰 공급량이 2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전체의 80%가 넘는 스마트폰에 GPS가 탑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의 단점도 있다. 내비게이션 이용 중 걸려오는 통화로 방해를 받기 쉽고 지도 기능을 장시간 사용시 배터리 소모량도 커진다. 더욱이 일부 스마트폰의 GPS 서비스는 유료로도 제공된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점들은 점차 무색해지고 있다. 음성 내비게이션과 실시간 교통정보, 전화번호 목록별 주소 안내 등 새로운 기능이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마트폰에 대한 통신사의 보조금 혜택으로 평균 177달러에 달하는 GPS전용 단말의 가격 경쟁력도 약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ABI의 도미니크 본테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상당수가 구동속도 등을 고려해 GPS 전용기기를 선호하고 있지만 최근 스마트폰은 GPS전용 기기에 근접한 많은 진보적인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장환경이 급변하면서도 GPS 업체들도 스마트폰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등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톰톰은 올해 여름 아이폰용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 스마트폰과의 ‘동거’을 꾀할 계획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월정 사용료 방식이 아닌 1회 다운로드 요금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회사는 또 아이폰을 차량의 전면유리에 장착할 수 있는 액세서리 키트도 판매할 계획이다.
톰 머레이 톰톰 부사장은 “(이는) 스마트폰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우리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라며 “아이폰 등이 분명 GPS기기에 위협이 되고 있지만 이를 새로운 매출 창출을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GPS의 또다른 대표주자인 가민도 올해 말께 휴대폰과 내비게이션을 결합한 ‘누비폰(Nuviphone)’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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