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 스마트 프로젝트, 대기업 편중에 전기차 업계 반발

  지경부가 발표한 그린카 스마트 프로젝트 결과에 대해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대기업 편향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선정된 스마트 프로젝트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총 300억원의 정부예산을 내년까지 지원한다.

전기차 제조사들은 스마트 프로젝트가 초기단계인 친환경 전기차 상용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최종 선정된 5개 과제 중에서 현대차와 현대오토넷, 한라공조를 포함해 대기업이 4개를 휩쓸었다. 내용을 들여봐도 기존 자동차의 연비개선기술이 3개를 차지하고 실제 그린카에 속하는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관련 과제는 각각 1개씩에 그쳤다. 르노삼성자동차가 따낸 전기카 배터리 개발과제도 중소기업은 한 곳만 포함됐다. 그동안 전기차 실용화를 추진해온 전문기업들은 정부 지원대상에서 빠진 셈이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전기자동차산업협회 총회에서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지원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애초 대기업 위주의 예산지원이 이뤄질 것이라 예감했지만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회의에서 한 중소기업 대표는 “현대오토넷은 이미 모비스와 합병에 들어갔는데 주관기관으로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 대기업에 예산을 몰아주려고 너무 속보이는 짓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그린카 과제에서 현대차는 110억, 현대오토넷은 50억, 한라공조는 30억원을 따내 현대차 계열이 총 190억원을 따갔다. 과제평가를 맡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하는 단기목표에 부합하는 프로젝트를 선택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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