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지도를 단돈 6000만원에(!)’
일반인에게는 멀게만 느껴졌던 ‘유전자 지도 제작(genome sequencing)’이 대중화의 궤도에 오르고 있다.
6일 포천은 4만8000달러(약 6000만원)에 유전자 염기 서열을 분석해주는 업체가 등장했다고 전했다.
바이오테크놀로지 업체 일룸니아(Illumina)는 4만8000달러를 받고 유전자 지도를 그려 애플의 데스크톱PC인 아이맥(iMac)에 담아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전에는 케이놈(Knome)이 9만9500달러에 일반인의 의뢰를 받아 유전자 염기 서열 분석 서비스를 제공했다. 인간의 유전자 지도가 처음 제작된 2003년 가격이 수억달러를 호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5∼6년만에 가격이 수천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유전자 지도를 만들면 당뇨나 알츠하이머, 암 같은 특정 질병이 발생 가능성을 따져 볼 수 있다.
발생 확률이 높은 질환에 대비해 식생활 등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더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낭포성 섬유종 같은 유전병이 자손에게 전이될 수 있는 지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이 엄청나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5만달러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이다. 하지만 일룸니아는 내년까지 적어두 수십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서비스를 신청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더 긍정적이다. 업계는 유전자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3∼5년 안에 가격이 1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을 기대했다. 유전자 분석업체 ‘23앤드미(23andMe)’가 399달러에 60만 개의 유전자 표지(genetic markers)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관련 산업도 크고 있다.
일룸니아는 시장 확대를 기대하면서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의뢰 고객이 의사나 유전자 전문가와 쉽게 상담할 수 있도록 애플의 아이폰에서 유전자 지도를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올해내로 선보인다. 고객들이 모여 유전자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블로그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유명인의 유전자와 자신의 유전자 배열을 비교해주는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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