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경기 침체 위기에서 한국 경제 판도라의 상자는 ‘수출’이었다. 수출 중에서도 IT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나타내며 경기 회복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6월 도쿄에서 열린 ‘일본 IT 시장 수출 상담회’ 역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실질적인 수출길을 열기 위해 마련된만큼 이번 행사는 단순한 상담회에 머무르지 않고 현지화에 성공한 한국 기업들의 실사례를 토대로 한 일본진출전략설명회가 함께 진행돼 향후 한국 IT 기업의 일본 진출에 든든한 발판으로 작용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정보 보안이 화두였다. 일본 정보보안 시장은 2008년 기준 약 8199억엔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세계적 경제불황의 시기라 할지라도 일본 IT 비즈니스 기회 잠재성은 높다고 평가된다. 그 이유는 첫째, 일본에서 기업이 보안대책을 경시하는 것은 기업 가치나 신뢰성 훼손에 직결되기 때문에 경제 불황 속에서도 보안을 강화할 것이다. 둘째,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서비스SW(SaaS)형 모델을 비롯,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대두나 종합적 솔루션 전개 등 보안 비즈니스 시장성장을 이루는 요소가 많다.
이 중에서도 우리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일본정부의 계획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포럼의 발표자인 일본 1세대 IT 기업 창업자 사다무라 산텍 회장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가장 큰 IT 이슈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정부 주도로 ‘가스미가세키 클라우드’ 사업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오는 2015년까지 모든 정부 IT시스템을 단일 클라우드 인프라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200억엔의 예산을 책정했다. 향후 이 분야에서 1조엔 이상의 시장이 예상된다고 하니 우리 IT 기업들의 적극적인 일본시장 진출과 정부의 지원을 기대해 본다.
일본 IT 시장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까다로운 일본 바이어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일본 시장에 관한 끊임없는 연구와 높은 기술 수준이 수반돼야 한다. 그래서 지금 경쟁력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한 IT 코리아가 될 수 있도록 기업의 노력, 국가 지원이 한데 어우러진 이번 상담회와 같은 일련의 과정이 지속되기 바란다.
김성철 새한정보시스템 솔루션사업본부 차장 planbank@sis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