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진단 6개월만에 극과극··· "펀더멘털 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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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다.”

“급속한 외환보유액 감소는 제 2의 IMF사태를 불러올 우려가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외국 기관과 언론에서 이어진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이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현재 한국경제는 회색빛 전망을 무색하게 할만큼 안정적으로 파고를 넘어서고 있다.

 완전히 위기를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풍랑속에 있는 타 국가와 비교하면 회복세가 빠른 편이다. 그만큼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방증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경제가 예전과 다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바로 수출이다. 환율과 유가라는 변수가 남아있지만 수출 경기는 완연히 바닥을 탈출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사상 최고치(74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6월 무역수지 흑자가 이를 잘 말해준다. 수출액 감소폭은 여전히 전년 동기대비 감소(11.3%)했지만 전달(28.5%)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 수출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무역수지 흑자 행진과 이에따른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감 회복은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외화자금 조달이 원활해지고 외국인투자자가 돌아오면서 작년 한 해 600억달러 넘게 줄어들었던 외환보유액도 올들어 반년 만에 305억달러나 늘었다.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317억3000만달러로 올 상반기에만 305억1000만달러가 늘었다. 지난 한해 610억달러가 줄었던 점을 감안하면 극적 반전이다. 이대로 간다면 연내 2500억달러 재돌파는 무난하며 2600억달러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까먹은 외환보유액을 1년만에 회복하는 셈이다.

 한국의 빠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CLI)에서도 한국은 3개월 연속 회원국 중 가장 빠른 속도의 회복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실물경제 회복이 주요국 중에서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적극적으로 되살아나는 분위기”라며 “환율효과 희석 등 불안한 요인은 있지만 자본시장에 외국자본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은 고무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