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이 친환경 원천기술 및 후방산업에 대대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했지만 핵심 부품소재를 해외에 크게 의존했던 전철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주장이다. 그린오션 산업이 막 개화하는 시점이어서 지금 연구를 시작해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25일 유비산업리서치가 주최하고 전자신문 후원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차세대 태양전지 & 연료전지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후방기술 연구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흥용 KIST 책임연구원은 “국내 연료전지 개발동향을 보면 최종단계인 시스템 분야는 진전된 상태지만 부품·소재 연구 기반은 거의 없다시피하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에서 드러났던 후방산업 대외의존 문제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료전지 핵심부품인 분리막 전극접합체(MEA)서 촉매가 차지하는 원가비중이 50%에 육박하기 때문에 촉매 제조기술 분야를 우선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국영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최근 해외 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히 추진 중인 연료전지 선박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독일은 국가단위의 연료전지 선박기술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달에야 소규모 민간연구회가 마련된 수준이다. 해외 업체도 아직 연료전지 선박기술이 초기 단계인만큼 지금 기술개발에 나서도 결코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정표 SK기술원 수석연구원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개발현황을 소개하면서 핵심 인프라인 수소충전소 개발이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수소연료 조기 상용화 조건은 수소의 생산·이동·저장을 아우르는 인프라 확산이다. 2015년 이후 초기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돼 수소충전소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8년 기준으로 미국·유럽에 각각 66·59개의 수소충전소가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6개 정도다. 수소충전소 보급과 함께 관련 부품소재 국산화율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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