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컬러사진 필름이 디지털카메라의 인기에 밀려 74년만에 생을 마감하게 됐다.
최근 디지털화로 생존을 모색 중인 이스트만코닥은 대표 제품인 ‘코다크롬’ 컬러필름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메리 제인 헬리야 코닥 필름부문 사장은 “회사의 아이콘인 코다크롬의 생산 중단은 특별히 아쉬운 일”이라며 “현재 생산해놓은 재고가 올 가을께 모두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첫 컬러필름인 ‘코다크롬’은 베이비붐 세대들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으며 전문작가들도 풍부하고 역동적인 색감 등을 이유로 선호했다.
지난 1973년 가수 폴 사이먼이 동명의 곡을 불렀으며 1985년 내셔널지오그래픽 표지를 장식했던 스티브 맥커리의 초록 눈동자의 아프가니스탄 소녀 사진도 코다크롬의 작품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코다크롬은 회사 매출의 1%도 못 내는 미미한 존재가 됐다. 전 세계에서 코다크롬 필름의 사진을 현상하는 곳은 단 한 곳이다.
이는 후지필름 등 경쟁사의 도전과 디지털카메라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이스트만코닥의 매출 중 소비자 및 상업용 디지털 제품 매출이 70% 이상이다.
지난 2007년 전면적인 사업구조 변경과 큰 폭의 비용 절감을 선언한 코닥은 지난 1월 3500∼45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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