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윤종신씨 ‘막말 방송’ 지나쳐

“김준 씨가 행사 차원에서 한 다섯 분 정도는 기본적으로 좀 해주셔야 될 것 같애.(김구라)”

“그래, 뭐 이쁜 애들만 하는 거 아니야.(선우용녀)”

“저 형 맨날 나이트에 있더라고.(이휘재)”

“저 얼굴이면 뭐 먹어주지.(이경실)”

“지금도 탈출하려고 환장을 해요.(박준규)”

지난달 16일 밤 9시 45분부터 10시 40분까지 방송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어겨 ‘권고’ 조치된 MBC-TV ‘세바퀴’ 출연자 간 대화다.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어조·비속어·은어·반말이 규정에 거슬렸다는 게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판단이다.

22일 방송통신심의위는 지난달 9일부터 2주간 지상파 TV 3사의 8개 심야 오락프로그램의 ‘막말 방송’을 중점 심의했더니 MBC ‘세바퀴’와 ‘황금어장’, SBS ‘야심만만2’가 방송 1회 분 평균 100회 안팎의 반말·비속어 등을 남발해 ‘권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MBC의 조사대상 3개 프로그램 ‘세바퀴’ ‘황금어장’ ‘놀러와’는 1회 평균 92회씩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 KBS의 4개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샴페인’ ‘상상플러스2’ ‘미녀들의 수다’는 평균 38회씩 위반했다.

출연자별로는 MBC ‘황금어장’과 ‘세바퀴’에 나온 김구라씨가 1회에 42회로 가장 많이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MBC ‘황금어장’과 SBS ‘야심만만2’에 나온 윤종신씨가 33회, KBS ‘샴페인’과 SBS ‘야심만만2’에 출연한 최양락씨가 22회였다.

김구라·윤종신씨는 지난해 10월 조사에 이어 계속 최다 위반 1, 2위를 기록한 데다 위반횟수(김구라 48회→42회, 윤종신 26회→33회)도 거의 개선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됐다.

이와 달리, KBS ‘해피투게더3’과 MBC ‘놀러와’에 출연한 유재석씨, KBS ‘해피투게더3’과 MBC ‘세바퀴’에 나온 박미선씨는 1회 평균 위반 수가 각각 1, 2회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올바른 방송언어를 쓰는 출연자로 꼽혔다.

방통심의위는 이른바 ‘막말 방송’ 중점심의를 라디오를 포함한 모든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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