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박막 태양전지 2012년 `상업생산`

  LG디스플레이가 박막형 태양전지를 ‘상업’ 생산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 주목된다. 구체적인 수치 목표와 시기도 오는 2012년 광변환효율 14% 달성과 양산으로 못 박았다. 실제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성을 확보하려면 이맘때는 돼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이유는 두가지다. 우선 비정질 실리콘 기술이 아직 미숙하다는 점이다. 폴리 실리콘 웨이퍼를 쓰지 않아 결정질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반대로 광변환효율은 결정질보다 절반이하 수준이다. 비록 가격이 싸다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결정형 대비 시장성을 갖기 위해서는 10% 이상의 안정적인 효율이 나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와 함께 현재로선 경제성 측면에서 모듈 가격도 문제다. 최근 박막형 태양전지용 비정질실리콘의 가격은 와트당 2달러 중반인데 비해, 광변환효율이 배 이상인 결정질 실리콘 모듈 가격은 3달러 안팎으로 떨어졌다. 조기 양산보다 향후 2∼3년내 사업성을 충분히 축적하는 것이 당면 과제인 셈이다.

박막형 태양전지의 경우 TFT LCD 기술이 근간이어서 LG디스플레이의 사업 진출은 자연스런 판단으로 보이지만, 태양전지 사업에 대한 LG그룹의 의지와 자회사간 교통 정리 구도도 엿보인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동안 LG그룹내에서는 LG전자의 생산기술연구원으로 다양한 소자 개발을 추진해왔던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LG전자가 구미 사업장에 결정질 태양전지 양산 투자를 시작했고, LG마이크론이 CIGS 방식의 R&D를 추진중이다.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또 다른 방식의 박막형 태양전지 사업을 선언함으로써 LG그룹이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론 각 자회사간 독자 사업화를 독려함으로써 적어도 당분간은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정부 국책과제로 LCD 기술을 활용한 ‘대면적 박막 태양전지’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도 박막형 및 결정질 태양전지를 동시에 양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태양광 반도체 장비 기술 개발’ 과제에 발을 담그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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