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허위 광고를 통해 기업을 친환경 이미지로 포장할 경우 심하면 법정고발을 당하게 됩니다. 미국은 이미 1990년대부터 ‘그린워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왔습니다.”
오는 10일 세미나 참석차 방한하는 데이비드 멜런 미국 전국광고부(NAD·National Advertising Division) 본부장은 전자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그린워시가 미국 내에서 강력하게 규제된다고 역설했다. 그린워시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유해한 물질을 배출하면서 친환경 이미지 광고를 통해 녹색으로 포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멜런 본부장은 “NAD에 의해 그린워시 광고로 규정되면 1차적으로 해당기업 광고를 수정토록 권고한다”며 “비록 NAD가 자율규제 기구지만 기업들의 이행률은 95%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친환경 이미지 기업광고가 다수 방송되고 있지만 그린워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낮은 국내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미국은 NAD외에도 기업감시 단체인 ‘코프워치’에 의해 매년 가짜 녹색광고 기업이 선정된다. 지금까지 자동차기업 포드와 다국적 석유화학기업 ‘BP’사 등이 불명예를 안았다.
멜런 본부장은 “기업이 내세우는 친환경성에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거나 소비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광고가 심의 대상이 된다”며 “미국 사회가 그린워시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도 과거 ‘자연적’ ‘깨끗한 에너지’라는 단어가 범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NAD가 심사·평가한 내용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개되기 때문에 일반인의 소비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며 그린워시 광고가 기업 이미지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데이비드 멜런 본부장은 오는 10일 한국 IDG가 개최하는 ‘마케팅 리더스포럼-그린마케팅2009’에 주요연사로 참석할 예정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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