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기업 야후의 최고경영자(CEO) 캐럴 바츠가 엄청난 돈을 주면 야후 검색 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인 데 대해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매각 의사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전했다.
28일 포천지에 따르면 바츠는 지난 27일 콘퍼런스를 통해 배에 가득찰 만한 양(BOATLOAD)의 엄청난 돈을 준다면 검색 사업을 매각할 용의가 있다며 판다고 해도 야후의 검색 자료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츠가 지난 1월 야후 CEO로 영입된 직후 “야후를 팔려고 내가 여기 CEO로 온 게 아니다”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검색 사업 매각 협상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데 비하면 매각 문제에 대해 입장이 상당히 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만 하다.
그러나 바츠의 ‘매각 의사’ 발언을 근거로 속내를 들여다보면 바츠가 ‘노련한’ 사업가다운 입장을 표명한 것에 불과할 뿐 검색 사업 매각 문제에 대한 입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IT 전문가들은 바츠가 실용적인 성향의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엄청난 매각 대금과 더불어 검색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요구한 것은 MS와의 매각 협상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 같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자금난에 처한 야후가 매수 대상자에게 엄청난 돈을 들고 와야 하고 정보 접근권까지 보장하라고 말하는 것은 ‘팔지 않겠다’는 입장과 거의 다를 바 없고 매각 주체로서 할 얘기도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 야후 검색 사업을 450억달러에 사겠다고 했다가 거절당했던 마이크로소프트도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그만한 돈을 지불할 상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포천지는 “바츠의 발언은 살던 집을 비싼 값에 판 뒤에도 계속 집에 들어가서 살수 있게 해주면 매각할 수 있다는 취지로 들린다”며 “과연 누가 이런 조건으로 야후 검색 사업 부문을 살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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