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윈도, 내비 시장도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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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는 터치윈도가 일반 내비게이션 시장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터치윈도는 휴대폰 케이스에 터치스크린을 일체로 성형시켜 햅틱폰, 프라다폰 등의 매끈한 전면디자인을 구현하는 고부가가치 부품이다. 제조과정에서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일본, 대만업체가 국내 수요를 독식하다가 지난해부터 일부 국산화되고 있다. 터치윈도는 동일한 크기의 일반 터치스크린에 비해서 훨씬 비싸서 고가 휴대폰 시장이 유일한 수요처였다. 올들어 현대오토넷을 비롯한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 이음새 없는 터치윈도 채택을 검토하면서 새로운 시장수요가 기대된다.

일진디스플레이(대표 심임수) 터치사업부는 최근 일본 내비게이션업체에서 주문받은 7인치 내비용 터치윈도의 양산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비록 수출물량은 작지만 휴대폰보다 훨씬 만들기 어려운 내비용 터치윈도의 첫 양산사례로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심사장의 부임 이후 휴대폰업계의 소형 터치윈도 납품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내비용 7인치 터치윈도도 양산해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가고 있다.

한국터치스크린(대표 차배언)도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와 터치윈도 납품협상을 벌이고 있다. 회사측은 여러 내비게이션 제조사가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 터치윈도 제조를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국터치스크린은 납품조건만 맞으면 내비용 터치윈도를 양산할 기술적 준비는 끝냈다고 밝혔다.

국내 1위 터치스크린 업체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도 국내외 내비게이션 제조사들이 전용 터치윈도 제작을 의뢰했지만 삼성전자에 납품할 휴대폰 부품물량도 부족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내비게이션 업계가 터치윈도에 주목하는 배경은 이미 성숙단계의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터치윈도 장착모델이 명품으로 판매하려는 차별화 전략 때문이다. 휴대폰 시장에서 고급폰은 어김없이 터치윈도를 장착한 것도 동일한 전략이다. 현재 내비용 터치윈도의 보급에 가장 큰 문제점은 높은 가격대이다.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에 비해 터치면적이 5∼6배 넓어서 생산원가도 훨씬 비싸다. 전문가들은 내비게이션이 휴대폰보다 저렴해서 값비싼 터치윈도가 확산되는데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시장잠재력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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