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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19일 “최악의 금융위기 국면은 지났지만 실질적인 회복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세계경제가 1990년대 일본처럼 ‘잃어버린 5년, 10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금융 콘퍼런스에 참석해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며 “다른 행성으로 수출하지 않는다면 일본이 경상수지 흑자로 불황에서 벗어난 것처럼 수출 주도로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강 국면이 완만해지고 있고 최악의 국면을 지나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 동의한다”면서도 “실질적으로 회복할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는 이제 막 중환자실에서 나왔을 뿐 회복하려면 상당 기간 치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과다 부채가 남아있어 앞으로 상당한 기간 차입축소(디레버리징)가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루그먼은 “산업생산이 회복하면서 올해 9월께 침체가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노동시장 악화는 2011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며 “2013∼ 2014년까지 경기 하강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 규제와 관련 “리먼 브러더스와 같은 투자은행의 파산은 주요 상업은행의 파산과 같은 충격을 준다”며 “전통적인 상업은행에 대한 규제를 모든 금융기관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기 극복의 동력으로는 ‘녹색기술’(Green Technology)을 꼽았다. 그는 “희망적인 기대를 갖고 환경 정책을 보고 있다”며 “녹색기술이 경제 회복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