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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중국 옌볜 조선족자치주에서 동포 장애인을 대상으로 대학생들과 함께 IT 교육봉사를 했다.
나는 중국동포 IT기업에 특강을 열었고 북한 소프트웨어(SW)개발 업체의 총경리와 CEO를 만났다. 이들의 명함에는 주로 우광, 우흥SW개발유한회사 등 우주(宇宙)라는 단어에서 나온 듯한 ‘宇(집 우)’ 자를 회사명의 첫 글자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북한이 공언한 대로 통큰 사업을 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이 됐다. 북한은 3단 로켓을 발사하고 우주개발 첫 시험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만큼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북한은 1998년 제시했던 강성대국 요소인 ‘사상·군사·경제’ 중 최근 경제를 ‘과학기술’로 바꾸고 있다. 지난 4월 9일 최고인민 1차 회의에서 ‘권력의 핵’으로 국방위원회 5명의 떠오르는 별 중, 로켓 연구개발의 주역인 주규창 부부장의 발탁은 경제회복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주 부부장을 통해 군의 과학기술을 활용, 주민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주고 민간 분야의 기술접목으로 2012년 강성대국을 이루겠다고 한다. 그러나 과학기술로 강성대국이 되려면 개인이 창조성을 발휘해야 한다. 이즈음 산업경제는 과거 ‘자본·토지·노동’ 등 전통요소는 줄고 창조성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므로 과학자와 기술자, 연구원 등을 창조적 전문가로 양성하는 시스템과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세계경제도 위기극복 방안도 개인의 창조성으로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달려 있다. 성장을 위해 창조적인 계급이 활동할 수 있는 정책과 사회분위기, 지역 여건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개척정신을 가진 창업스타가 불황 탈출 이끌 것이다. 창업은 일단 기본적인 고용 창출을 일으킨다. 특히 청년 창업은 더욱 긍정적이다. 11년 전 경제위기 때 기업을 창업해 검색엔진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사업영역을 구축한 구글은 2008년 기준 1만2000여명 고용과 90억달러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나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한민족 청년 벤처창업을 촉진하는 정책을 제안한다. 창업 열기를 북돋우기 위해 한민족 창업경진대회를 수시로 개최해 창업열기를 확산해야 한다. 지경부가 주최하는 SW공모전부터 중국 조선족 및 러시아 고려인 청년들이 응모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 즉 기술 기반 한민족 창업스타가 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한민족 창업은 글로벌 위기가 촉발한 경제문제와 남북경색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북한 인력을 활용 했던 이들에 따르면 북한 청년 사이에 돈의 개념이 만들어지고 목표가 생기면 열심히 일한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 청년의 문제점은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청년 스스로 진로 결정을 못하고, 내려 먹기식으로 당이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북한 당국은 청년이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생산성을 올릴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북한은 현재 출근시간에 맞춰 출근하고 정확하게 정시 퇴근한다. SW 개발은 몰두해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중국 내 조선족 청년이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베이징 중관춘 소프트웨어파크에서 벤처기업을 일으켜 성공한 것은 반면교사로 봐야 한다. 중국 조선족 동포기업은 남북을 오가며 북한 청년을 직접 고용할 수 있다. 민족 내 경제와 갈등을 해결할 수 있어 역할이 기대된다.
창업은 산업구조를 선진화와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창업도 어떤 창업인지가 중요하다. 현재는 고용의 질과 성장속도가 일반기업에 비해 월등한 혁신형 창업이 필요하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 창업정신에 남북한, 중국 조선족, 러시아 고려인 그리고 정치권과 기업 등 한민족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다.
최성 남서울대학교 컴퓨터학과/sstar@ns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