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CDM 유망지 ‘필리핀·印尼·말레이시아’

동남아 청정개발체제(CDM) 시장에 진출하려면 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를 우선 고려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KOTRA는 최근 발표한 ‘동남아 CDM 시장현황과 기회’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지역의 국가별 CDM 사업 유망 정도와 분야까지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CDM 사업 활발정도, 자연 조건, 정부 인식 및 지원 정도를 반영해 동남아 국가별 CDM 시장 잠재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가 가장 높은 A등급을, 베트남·태국·캄보디아가 B등급, 싱가포르와 미얀마가 C등급을 받았다.

필리핀에서는 풍력·수력·지열·도시폐기물·바이오매스 분야가 유망하며, 인도네시아는 조림사업·청정석탄·고효율 재생에너지 분야가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최대의 팜 오일 생산국에 맞는 팜 껍질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사업이 유망분야로 추천됐다.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싱가포르는 좁은 면적 때문에 대체에너지 개발보다는 에너지 효율화와 탄소시장의 허브가 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얀마는 CDM 사업을 위한 자연조건이 뛰어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시장선점을 노린다면 진출을 고려할 시장이라고 KOTRA는 밝혔다.

한편 올 3월 기준으로 UN에 등록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인 CDM 프로젝트는 총 4541건이다. 이 중에서 동남아시아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491건으로 전체의 10.8%를 차지한다. 중국·인도·멕시코·브라질 4개국에서 75.9%인 3446건이 진행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세계 시장에서의 동남아 비중은 결코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참여는 극히 미미한 상태이며 일본과 유럽기업들이 대부분의 동남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KOTRA 기세명 아대양주팀장은 “2012년 교토체제 이후 한국이 온실가스 감축 의무국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CDM 프로젝트를 통해 탄소 배출권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동남아 국가별 유망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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