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진한 1.4분기 실적을 잇따라 내놓았다.
각 업종을 대표하는 미국 기업들이 일제히 실적을 발표한 21일 대부분의 기업들이 대폭적인 순이익 감소 혹은 적자를 기록했다.
전보다 나아진 실적을 발표한 곳은 거의 없었다.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는 1분기에 1억1천200만달러(주당 19센트)의 순손실을 내 16년만에 첫 분기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92억2천만달러로 22%나 감소했다. 캐터필러는 작년 1분기에는 9억2천200만달러(주당 1.45달러)의 순이익을 올렸었다. 이 회사는 경기침체를 반영해 올해 매출액도 10% 범위내에서 증가 또는 감소가 예상된다며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신문인 뉴욕타임스(NYT)를 발행하는 뉴욕타임스 컴퍼니도 광고 급감의 영향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NYT컴퍼니는 1분기에 7천450만달러(주당 52센트)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1년전에 33만5천달러의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적자가 크게 늘어났다. 1분기 매출액도 6억900만달러로 19%나 줄었다. 특히 신문광고 매출은 45%나 급감해 신문사의 전통적 수입원이 큰 타격을 입었다. NYT컴퍼니의 재닛 로빈슨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광고 매출 감소세도 1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경제가 다시 성장하면 광고 시장도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청량음료 업체인 코카콜라의 실적도 나빠졌다. 코카콜라의 1분기 순이익은 13억5천만달러(주당 58센트)를 기록해 작년 동기의 15억달러(주당 64센트)에 비해 10% 감소했다. 코카콜라의 이런 실적은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는 부합하는 것이나 영업 매출액은 71억7천만달러로 2.8% 감소했다. 해외 판매량은 3% 증가했으나 분기마다 5~7% 증가했던 작년에 비해서는 둔화됐다.
화학업체 듀폰도 1분기 순익이 4억8천800만달러(주당 54센트)로 작년 동기의 11억9천만달러(주당 1.31달러)보다 59%나 급감했다.
제약업체인 머크의 1분기 순익도 14억6천만달러(주당 67센트)로 작년 같은 기간의 33억달러(주당 1.52달러)보다 57%나 줄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도 손실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의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1분기에 7억9천4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을 운영하는 UAL코프는 3억8천2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그러나 두 항공사의 적자 규모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대표적 군수업체인 록히트마틴의 1분기 순이익도 6억6천600만달러로 9% 줄었다.
한편 금융부문은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이미 일제히 내놓은 가운데 뱅크오브뉴욕멜론(BNY Mellon)은 1분기 순익이 3억7천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1%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비용을 제외하면 주당 순익은 53센트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3센트에 못미쳤다. 이 은행은 분기 배당금도 주당 24센트에서 9센트로 대폭 삭감했다.
또 상장된 자산운용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블랙록도 1분기 순이익이 8천400만달러(주당 62센트)로 1년전의 2억4천100만달러(주당 1.77달러)에 비해 65%나 줄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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