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모바일 업계 및 게임 개발자의 관심은 애플의 앱스토어에 쏠려 있다. 앱스토어는 심각한 레드오션 시장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으나 최근 성공사례가 알려지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의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은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 개발 환경이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개인이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게임 개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별 변환 작업과 휴대폰 기기별 대응 작업이 필요했다. 국가별로 까다로운 퍼블리셔나 이동통신사들과 협의도 필요했다.
이에 비해 앱스토어는 개발 환경에서부터 서비스 과정까지 너무나도 간소화돼 있어 한 번의 작업으로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게임이 서비스된다. 저렴한 연회비만 내면 개인이 직접 자신이 만든 게임을 서비스할 수도 있어 개발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아이슈트(iShoot)’나 ‘헤비매크(Heavy Mach)’ 등 개인이 틈틈이 개발한 게임이 앱스토어에서 서비스된 후 큰 인기를 누리며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매스컴에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앱스토어를 모든 개발자의 파라다이스로 믿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실제로 앱스토어에는 2만7000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며 이 중에서도 무려 6500여종이 게임이다. 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톱1에 등극했을 때 하루 1만건 이상의 높은 다운로드 횟수를 기대할 수 있지만 90% 이상의 게임이 전체 누적 다운로드 1000건 이하에서 그 수명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일 수십개의 게임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 속에서는 설사 잘 만든 게임이라 한들 앱스토어 사용자가 그 가치를 발견하기도 전에 사라지게 될 형편이다. 자신의 게임이 제대로 평가받기를 원한다면 게임성은 물론이고 애플의 요구 분석 및 철저한 홍보·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개인 개발자가 이러한 준비가 돼 있는 업체와 공동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성공을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김민규 컴투스 해외개발팀 팀장 mkbeat@com2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