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녹색성장, 신성장산업계를 유치전에 나섰다. 정부와 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에 뭉칫돈을 쏟아 붇자 은행마다 유치전략을 마련, 우량 고객 확보에 돌입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 들어 잠재력이 높은 우량산업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녹색성장기업만을 위한 전략 상품을 만들었다. 이달 13일까지 한달만에 1만2000좌(341억원)를 판매했다. 친환경상품을 만들거나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가 대상으로 최고 연 1.0%포인트(P)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정현호 수신상품부 팀장은 “녹색성장기업이 성장가능성이 커 이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마련했다”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목표치 150% 달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특정산업을 겨냥해 사업자우대적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녹색성장 산업계를 끌어 안기 위한 특별팀 ‘녹색성장 지원전담팀’을 설치했다. 기업은행은 이달 녹색성장기업대출과 예금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상반기중에는 녹색성장기업을 위한 맞춤형 ‘녹색경영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한다. 예금상품에서 확보된 기부금은 녹색성장 관련 단체에 기부한다.
정택호 NewIBK기획단 팀장은 “정부 녹색뉴딜사업에 맞춰 이 분야 기업에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한국광산업진흥회·기술보증기금과 손잡고 지난달 말부터 LED산업 지원에 나섰다. 광산업진흥회에서 추천한 LED업체에 대해 생산시설자금 대출한도를 5∼10%P 늘리고, 최대 3억원까지 담보없이 자금 지원 및 최대 0.3%P 금리 우대 혜택을 준다.
김상현 중소기업전략부 부부장은 “15일 동안 8건에 274억원 규모 상담이 진행됐다”며 “기업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나은행은 최근 ‘문화산업’을 중점 지원산업으로 선정했다. 수출보험공사 문화수출보험증권을 발급받은 업체를 대상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법을 도입, 제작에 필요한 비용을 미리 지원하고 판권판매 등으로 확보한 수입금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했다. 대상 산업을 영화·드라마에 한정했지만 앞으로 게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부터 태양광 발전소 건설단계에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하고 발전소 가동에 따른 전력 판매대금으로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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