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베이, `스카이프 안판다`

 e베이가 인터넷 전화 사업부문인 스카이프를 분사한 뒤 2010년 상반기께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라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며 뉴욕타임스는 올해 초부터 스카이프 매각방안을 검토했던 e베이가 적정한 고가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IPO를 통한 자금회수가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제기된 니클라스 젠스트롬, 제너스 프리스 등 스카이프 공동 창업자가 이끄는 사모펀드의 인수 가능성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e베이의 존 도너휴 최고경영자(CEO)는 “스카이프 인터넷 전화는 탄탄한 기반과 상승 모멘텀을 가진 훌륭한 독자 비즈니스지만 경매·온라인결제(페이팔) 등 e베이의 2개 핵심 사업과 잘 조화를 이루지 못한 면이 있다”며 “공개된 별도 회사로 운영하는 것이 그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최선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베이는 지난 2005년 구글·야후를 제치고 26억 달러의 인수가와 인센티브를 합쳐 31억 달러에 스카이프를 사들였지만 도나휴 CEO의 설명처럼 다른 사업부와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스카이프 매각을 검토했지만 스카이프 창업자들과 지적재산권 분쟁 등으로 잠재적인 인수업체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베이와 스카이프 창업자간 지재권 분쟁은 젠스트롬·프리스가 세운 업체인 졸티드(Joltid)가 e베이가 라이선스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영국 법원에 중재를 요청하는 등 법적 행보에 나서면서 촉발됐다. 졸티드는 스카이프에 사용된 P2P 기술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e베이에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갈등이 올해 말까지도 쉽사리 해결될 것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결국 잠재적인 스카이프 구매자를 찾는데 걸림돌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e베이 대변인은 “IPO 이전에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법적 대응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IPO 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이라고 덧붙였다.

 e베이의 이번 발표를 두고 조기 매각을 예상했던 애널리스트들은 놀라움과 함께 긍정적인 평가도 나타냈다.

 폴 바드 르네상스캐피털의 조사팀장은 “스카이프는 구글·VM웨어 이후 가장 매력적인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며 스카이프의 기업공개 가치를 40억 달러로 추산했다.

 지난해 스카이프는 4억500만명의 가입자와 5억5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11년 10억 달러 매출돌파를 기대하는 전망치를 내놨다. 또 최근 새롭게 선보인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은 출시 첫주에만 200만 건의 다운로드가 이뤄지며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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