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로 심한 고통을 당한 부품업체들이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대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원달러환율이 1500원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1300원대 초반을 위협하면서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수출기업의 경우 환율이 오르면 △매출증가 △가격경쟁력 △환차익 등의 효과를 보지만, 반대상황이 될 경우도 반드시 고려해야한다. 춤추는 환율에 흔들리면 사업에 집중력을 잃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성호전자(대표 박현남·박환우)는 서울과 중국 웨이하이·주하이에 필름콘덴서 공장을 두고 있다. 한달에 6000만개의 필름콘덴서를 생산할 수 있는 이 회사는 환율에 따라 서울 공장 가동률을 90% 수준으로 유지하는 반면 중국은 65% 수준으로 가동률을 조절하고 있다. 하반기에 환율이 더 떨어지면 중국쪽 생산량은 늘리고 서울 생산량은 줄일 계획이다. 박환우 성호전자 사장은 “환율은 플러스나 마이너스 없이 항상 중립적으로 대응해야한다”면서 “자재구입이나 공급가 선정시에도 환율 급락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기업인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는 올해 사업계획상 원달러 환율을 1000원으로 잡았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환율 착시현상에 따른 나태함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수출비중이 절대적인 회사인만큼 매출의 95%가 외화채권이기에 환리스크 노출이 크다. 따라서 채권환율을 월별로 관리하고, 환율 급락을 대비해 달러를 조기에 파는 등의 전략을 구사한다.
아이엠(대표 손을재)도 올해 사업계획상 환율을 상·하반기로 나눠 1050원∼1100원으로 낮게 잡았다. 이 회사는 경영 시뮬레이션 등 일정수준의 대비는 하고 있지만 환폭락에 관해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소극적인 대응이 오히려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이엠 관계자는 “요즘처럼 변동성이 클때는 헤지가 어렵다”면서 “별도의 상품에 가입하는 것보단 환율이 좋을 때 달러를 많이 파는 등 단순한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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