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태양전지 중 하나인 ‘구리·인듐·황(CIS)’ 태양전지 양산투자가 국내에서 처음 단행된다. 그동안 물성이 유사한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태양전지에 투자한 업체는 있었으나 CIS 양산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CIS 및 CIGS는 현재 상용중인 실리콘 결정형 태양전지 대비 제조공정이 까다롭지만 생산단가가 저렴한 2세대 태양전지로 꼽힌다. 양산에 성공할 경우 국내 태양전지 산업 경쟁력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 이노에너지(대표 임영)는 최근 50메가와트(㎿)급 CIS 태양전지(1200㎜×600㎜) 제조라인을 건설키로 하고 1차로 전남 나주에 10㎿급 생산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본 장비업체인 알박과 일괄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일부 장비는 국산 업체를 통해 조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장부지에 대한 기공식을 마쳤으며 올 연말 장비입고가 이뤄진다. 내년 초 장비 안정화를 거쳐 내년 말께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화 가능한 1200㎜×600㎜ 대면적 CIS 태양전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제조공정이 극히 까다로운 만큼 양산에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CIS·CIGS는 박막형 태양전지로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애초에 CIS 연구에서 시작해 갈륨을 추가로 쓰기 시작하면서 각각 CIS·CIGS로 분화돼 연구가 진행됐다. CIS는 CIGS와 달리 갈륨이 들어가지 않고 셀레늄 대신 황을 사용한다. CIGS 보다 단파장 빛을 더 잘 흡수한다. 둘 다 폴리실리콘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결정형 태양전지 대비 원자재 수급이 비교적 수월하다. 안병태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CIS·CIGS는 물성 및 광변환효율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며 “이번 투자가 CIS 양산으로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국내 CIS 및 CIGS계열 박막형 태양전지에 대한 투자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 11일 대양금속이 2013년까지 4500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CIGS 태양전지 분야에 뛰어들었다. 총 1기가와트(GW)까지 생산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 LG마이크론·텔리오솔라 등도 CIGS 태양전지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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