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 편하고 오래 써야지"

 인체감지, UV LED 등 신개념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 가전’이 혼수가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가전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인데다 불황에 신혼부부들의 지갑이 상대적으로 가벼워졌음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17일 GS 홈쇼핑에 따르면 혼수시즌을 맞이해 로봇청소기, 인체감지 에어컨 등 인공지능 및 첨단 센서 기술이 들어간 가전의 경우 가격이 일반 가전보다 15∼20% 가량 높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오히려 20% 이상 급증했다. 이에 업체들도 혼수시즌을 앞두고 ‘스마트 가전’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인체감지로봇 기능을 앞세운 휘센 ‘라이프 컨디셔너’를 내놨다. 인체감지로봇기능은 사용자 위치와 인원수를 에어컨 스스로 파악해 바람 방향과 세기를 자동 조절하는 기술이다.

 LG전자는 “효율적으로 냉방을 조절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냉방 속도는 2배 이상 빠르고 소비전력은 55% 가량 줄일 수 있다”며 “수면상태에 맞춰 최적온도를 유지하는 기능이나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냄새, 세균 제거 기능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펠 냉장고에 ‘태양광 야채실’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태양빛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UV LED 파장이 야채나 과일에 뭍은 농약 분자 고리를 끊어 농약성분을 낮출 뿐 아니라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한다.

 삼성전자 측은 “내부 실험결과 태양광 야채실에 보관할 경우 잔류농약이 최대 72%까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가전’의 대명사인 로봇청소기의 경우 최근에는 스스로 충전하는 제품까지 나왔다.

 아이로봇의 로봇청소기 ‘3세대 룸바’의 경우 예약 청소 기능 버튼만 누르면 설정된 시간에 알아서 청소할 뿐 아니라 배터리 충전이 필요할 경우 충전장치로 스스로 가서 충전한다.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요리를 끝내는 가전도 눈길을 끈다. ‘쿠쿠 IH 압력밥솥’은 각 버튼별로 요리 매뉴얼을 넣어 호박찜과 삼계탕뿐 아니라 홍삼까지 달여먹을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면에서도 조작이 편리한 톱컨트롤 방식과 슬라이드 터치 버튼을 채택했다.

 성윤창 GS이숍 과장은 “불황에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마트 가전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한번 살 때 오래 쓰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을 사자는 ‘가치 소비’가 늘고 있다는 증거”라며 “혼수품의 경우 이같은 소비 행태가 가장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