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 이번엔 X박스 라이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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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비디오게임 ‘헤일로3’에 접속하는 도중에 나타난 수상한 문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23일 BBC는 온라인 비디오게임 서비스 ‘X박스라이브’가 해커들의 표적이 됐다고 보도했다. X박스라이브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비디오게임기 X박스로 접속하는 온라인 사이트다. 이용자는 라이브에 접속해 주로 네트워크 게임을 즐긴다.

 해커그룹은 대량의 데이터를 발생시켜 사이트를 교란시키는 이른바 분산 서비스 거부(DDoS) 공격으로 X박스라이브를 수년 동안 공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악성코드 연구기관인 페이스타임커뮤니케이션스에 따르면 X박스 해킹 시도가 최근 3∼4주 동안 폭증했다.

 주 공격 대상은 X박스용 게임 중 가장 인기가 높은 ‘헤일로3’ 이용자들이다. 해킹을 시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게임에서 졌을 때 상대방을 응징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널리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X박스라이브 해킹의 특징은 네트워크 자체가 아니라 개별 인터넷프로토콜(IP)을 공격한다는 점이다. 각 IP에 대량의 데이터를 흘려보내면 정작 게임 관련 데이터를 주고받지 못해 서비스가 불통되는 것. 해커들은 IP 주소를 알아내기 위해 패킷을 훔쳐 보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기도 한다. X박스의 해킹 도구로 알려져 있는 ‘KiLLer’의 가격은 20∼100달러 선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사용된 해킹 도구를 조사 중이며 확인되는 즉시 X박스 내 사용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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