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정의 성공파도](12) 변화-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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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 무렵, 딸에게 전화를 했다. 회식이 있어서 늦는다는 소식을 전하는데 뜻밖의 질문을 한다. 회식 후 2차로 노래방에 갈 건지, 가면 무슨 노래를 부를 건지, 지난 번에 부른 그 노래는 오늘은 부르지 말라고 한다. 간섭 수준이다. “지난번에 나랑 연습한 노바디 한번 불러봐. 대박일 거야”라는 딸의 목소리 너머로 내 안에서 저항감이 고개를 든다. 나는 내 노래가 분위기에 안 맞는 줄 몰랐다. 그간 나름의 호응도 있었는데 하며 반박을 하고 싶어진다.

 변화에 대한 거부감은 이렇게 온다. 내 노래가 분위기에 안 맞는다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할 때, 나를 합리화하며 온다. 그 나름대로 호응이 있었던 예전의 성공체험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다가온다. 거기에는 주위사람의 시선,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도 섞여 있다.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성공체험을 버리지 않고, 실패를 감수할 의지가 없으면 변화는 어렵다.

 나는 2차 회식에 가서 ‘노바디’를 불렀다. 하지만 딸아이처럼 노래 자체를 즐기며 재미를 느끼기보다 과업을 해치우듯 ‘노바디’를 부르고 도망치듯 자리에 앉았다. 변화를 추진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래서 냉장고에서 매번 손도 안대고 다시 꺼내는 밑반찬처럼, 우려먹고 우려먹는 녹차팩처럼, 우리는 ‘ctrl+C’ 와 ‘ctrl+V’를 일삼는가 보다. 높은 언덕에 올라가기 위해 자동차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듯 변화에는 많은 에너지와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변화에 대한 슬로건만 난무할 뿐 실질적인 변화는 삶의 현장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기업교육컨설팅 ‘파도인’ 대표 toptm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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