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수출주에 대한 증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SDI, LG디스플레이 등이 지난해 4분기 급격한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일 삼성전자 주가는 3.48% 오른 49만원을 기록하며 최근 실적 발표에 아랑곳 없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일까지 상승폭도 5%에 달한다. 코스피지수가 이 기간 1.3% 상승한 것에 비하면 3배 가량 높은 오름폭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소폭 상승하며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30% 넘게 상승했다. 하이닉스와 삼성SDI도 같은 기간 각각 32%, 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 상승폭 대비 최소 5배에서 최대 20배나 높은 것이다. 주요 IT 기업 실적이 4분기 최악인 점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이 실적과는 거꾸로 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이 18조4503억원에 머물면서 증권사들의 추정치인 20조2348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영업적자도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4배나 웃도는 9371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도 4분기 실적이 증권사의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 또 2007년 4분기와 2008년 3분기와 비교해도 IT기업 4분기 실적은 급격히 나빠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국내 IT 대표주가 적자폭이 확대되거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T주 선전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반도체·LCD 등 IT산업의 업황이 경기 사이클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이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출이 1월들어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반도체·LCD 등 IT산업은 지난해 중반이후 가격 하락이 시작돼 바닥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 최근 IT 업종의 강세이유”라고 말했다. 즉 먼저 시작된 IT기업의 업황 하강 사이클이 먼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경기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과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IT업체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는 것도 이유로 꼽았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의 경우 독일 키몬다 파산과 대만업체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선도 업체인 우리나라 업체가 수혜가 예상되고 LCD도 수요가 살아나면서 우리나라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먼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게 최근 IT주의 선전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PC를 비롯한 IT 업황이 바닥을 치고 돌아서고 있고 하반기 수요도 되살아 날 수 있어 3분기 이후 IT산업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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