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가전도 명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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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혼자 사는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싱글 가전 시장에도 명품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실용성을 앞세운 저가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강조한 고가 제품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50만원대 디자인 청소기부터 3000만원짜리 오디오까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통계청 조사 결과 2009년 현재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1인용 명품 바람은 더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

 2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명품 소형 가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통상 명품이라고 하면 일반 제품보다 배 이상 비싼 제품으로 청소기의 경우 100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가격은 비싸지만 이들 제품은 꾸준히 팔리는 편이다.

 커피머신이 대표적이다. 커피머신이 수십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300만원이 넘는 명품도 나오고 있다.

 이 중 독일 명품 가전업체 밀레가 만든 모던 한 디자인의 에스프레소 머신은 대표적 명품. 수백만 원대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집안에서 커피숍에서 마시는 듯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는 골드미스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밀레 측은 “짧은 시간에 손쉽게 에스프레소, 카푸치노 등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자동세척 기능이 있어 커피관 등을 정기적으로 세척해 줄 뿐만 아니라 커피머신의 내부 청소 및 물때 제거시점을 자동으로 알려줘 사용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청소기도 마찬가지. 한화그룹 CI를 제작하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업디자이너 카림라시드가 디자인한 무선청소기는 국내 판매처가 많지 않지만 미니멀한 원통형 디자인에 실내 장식과 청소, 두 가지를 해결할 수 있어 문의가 꾸준하다.

 특히, 싱글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AV시스템에도 명품바람이 거센 편.

 덴마크의 명품 오디오 업체인 뱅앤올룹슨의 휴대형 오디오 ‘베오사운드 3’는 아날로그적인 디자인에 첨단 기능을 담은 디지털 제품으로 싱글족들에게 눈길을 끌고 있다. 100만원 대로 역시 고가지만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연상시키는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인기 급상승 중이다.

 이들 명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전문직 골드미스 등 경제력 있는 싱글족이 늘었기 때문. 이들은 제품 선택시 가격보단 자신만의 만족도나 감을 중요시 한다.

 성윤창 GS이숍 소형 가전담당 MD는 “최소한의 기능만을 갖춘 제품을 선호하는 자취족, 싱글족은 좁은 공간에 맞는 콤팩트형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외산 가전을 중심으로 고급형 제품도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자신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가격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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