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IT기업, "위기 속에 희망을 쏜다"

 그 어느 해보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새해를 맞이한 다국적 IT기업의 수장들. 최근의 경기침체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기에 외국계 기업이라고 해서 가질수 있는 여유는 없다. 이들은 고객이 투자에 신중해질수록 우수한 솔루션을 찾는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준근 한국HP 사장=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블레이드시스템, SSD, IT거버넌스 등을 ‘역점 5대사업’으로 확정했다. 특히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Everything as a Service(EaaS)’를 주요 전략으로 앞세웠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똑똑한(Smart)’ 솔루션을 새해 키워드로 내걸었다. 최근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이에 필요한 것이 스마트 솔루션이라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보다 더 스마트한 시스템을 통해 사회적·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앞장설 방침이다.

 ◇박형규 한국후지쯔 사장=핵심 역량을, 핵심 고객에 ‘집중’할 생각이다. 무조건 사업영역을 넓히려 힘쓰기보다는 한국후지쯔가 경쟁력을 확보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앞세워 주요 고객군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한차례 영업조직 개편을 단행했던 박 사장은 새해에도 이를 중심으로 침체된 IT경기에 대응한다.

 ◇천부영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사장=지난해 12월 한국썬의 새로운 수장을 맡은 천부영 사장은 훌륭하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내실 있고 경쟁력 있는 회사로 도약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성장에만 매달리지 않고 고객의 숨은 요구를 찾아내 만족도를 높이는 제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김경진 한국EMC 사장=위기 상황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유연역량(Flexibility)’과 ‘기민성(Agility)’ 확보를 전략과제로 꼽았다.

 ◇강익춘 한국주니퍼네트웍스 사장=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네트워크와 비즈니스의 연관성은 해마다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새해는 네트워킹 분야에서 주요 주제들이 부상할 전망이다. 주니퍼네트웍스는 경제의 불확실성, 환경문제 그리고 더욱 긴축되는 예산 등으로 인해 네트워크 통합과 네트워크의 복잡성 해소와 더불어 IPv6의 적용 등에 대해 초첨을 맞췄다. 무엇보다도 IPTV를 위한 지능적인 네트워크 요구가 높아지면서 애플리케이션 첨단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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