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인 전망으로 국내 대표 업체인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또 반도체 업체인 하이닉스반도체 주가도 떨어졌다.
3일 증시에선 삼성전자의 주가는 사흘 연속 하락하며 45만선을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보다 2.86%(1만3000원) 하락한 44만1000원, 하이닉스도 1.53%(110원) 떨어진 7090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의 하락은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이 내년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날 CLSA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내년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며 8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업마진도 기존 5%에서 마이너스 1%로 낮췄고 순익 전망치도 종전의 4조9000억원에서 7000억원으로 뚝 떨어뜨렸다.
이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반도체 분야 등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한다면 손실이 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LSA증권의 전망은 원·달러 환율, 휴대폰 이익 등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았고 이 증권사의 전망대로 하반기 시장 회복을 고려한다면 급격한 이익 상승이 예상돼 적자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일단 삼성전자에 대한 영업적자 제기는 반도체의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돼야 가능한데 이는 희박하다”고 밝혔다.
오히려 삼성전자에겐 반도체 부문이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만 반도체 업체와, 엘피다, 마이크론 등이 모두 감산에 나서고 있어 내년 1분기 감산에 따른 D램 가격의 반등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GB DDR2 D램이 원재료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1.02달러에 팔리고 있어 반도체 업체들이 내년 초까지 30% 이상 감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엘피다, 파워칩, 프로모스, 난야, 이노테라가 감산을 발표한데 이어 마이크론과 파워칩, 프로모스 등 대만업체는 2차 감산까지 예견돼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3일 국내 증권시장은 뉴욕증시가 자동차 빅3의 자구계획 제출을 계기로 이들에 대한 자금지원 기대감이 확산되며 반등해 코스닥시장은 전일보다 1.86포인트(0.62%) 오른 301.44로 마감해 하루만에 300선을 회복했고 코스피지수는 0.53포인트(0.05%) 내린 1022.67에 장을 마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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