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팟 사업부 수장 사직

 아이팟과 아이폰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토니 파델 애플 수석 부사장<사진>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토니 파델 부사장은 지난 2001년 엔지니어로 애플에 입사해 아이팟 개발에 참여한 주요 멤버다. 아이팟 성공에 힘입어 지난 2006년에는 아이팟 사업부 총괄 책임자로 승진했으며 전세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폰 개발에도 참여했다. 아이팟은 2001년 이후 현재까지 1억600만개가 팔렸으며, 애플 전체 매출의 20%가 아이팟 매출이다.

 토니 파델은 1990년 대 후반 필립스를 그만두고 디지털 뮤직 기기를 만들기 위해 ‘퓨즈’라는 벤처를 설립했으나 자금 확보에 실패하자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스티브 잡스는 파델이 디자인한 디지털 뮤직 기기를 보고 성공을 확신, 그를 발탁했다.

 파델 부사장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인사팀에서 근무하는 그의 부인 대니엘 램버트도 후임자가 정해지면 애플을 떠날 예정이다. 하지만 토니 파델이 회사 고문 역할은 계속할 것이라고 애플 측은 덧붙였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책임자(CEO)는 “토니와 대니엘이 8년간 애플에서 많은 일을 해냈다”며 “그들을 떠나 보내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곳에서도 나를 도와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토니 파델 후임으로 IBM 출신 베테랑 엔지니어인 마크 페이퍼마스터를 영입했다. 페이퍼마스터는 26년간 IBM에 근무하며 반도체 칩 디자인 업무를 맡아 온 인물이다. 그러나 IBM은 회사 기밀 유출을 우려해 제소한 상태다. 엔지니어 이직 문제를 놓고 법적 분쟁이 일 전망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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